"대선 앞두고 천군만마" vs "지역 정서 역행 배신행위"
전북 유일 무소속 이용호 국민의힘 입당 반응 '극과 극'
전북도내 10개 지역구중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남았던 이용호 의원(전북 임실·순창·남원)이 7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자 지역 민심은 극명히 엇갈렸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긴 정치적 숙고 끝에, 두 갈래 길에서 더 어려운 길인 국민의힘을 선택하기로 했다"라며 "이 길이 비록 좁고 험하지만, 지역화합과 국민통합을 위해서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이고 또한 옳은 길이라고 믿기에 윤석열 후보를 믿고 윤 후보와 함께 주저 없이 가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까지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타진했으나 방향을 바꿔 국민의힘에 전격 합류했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이 의원의 입당으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낙관했다.

여기에 비례대표인 재선의 정운천 의원이 뒤를 받치고 있어 '천군만마'를 얻었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전북지역 책임당원은 올해 초 800여명에서 현재 3천500여 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20∼30대 청년이 30% 이상을 차지한다.

도당 관계자는 "전북은 국민의힘의 험지가 아니라 사지(死地)로 불리는 곳인데 이 후보의 입당으로 영남 지역당이라는 낡은 이미지를 희석하고 외연도 확대하게 될 것"이라며 "폭삭 망한 집을 재건하게 됐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과 윤 후보가 사적으로 돈독한 것으로 안다"며 "이 의원이 지역보다는 중앙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 의원의 지역구인 임실·순창·남원 주민들은 "설마설마했는데 놀랍고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지해준 시민들에 대한 배신"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민 박모(48) 씨는 "그동안 계속 민주당 입당을 타진해왔는데 갑자기 국민의힘에 입당한다고 해 깜짝 놀랐다"며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해온 지역 주민들의 정치적 성향이나 정서와는 정반대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시민 김모(55) 씨는 "지난번에 윤 후보와 손을 잡고 사진을 찍었을 때 이미 입당 결심이 섰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호남이 국민의힘 불모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구 출마는 포기한 대신 뭔가 자리를 보장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최모(39) 씨는 "이 의원이 지난 선거 때 당선되면 민주당에 복당하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해놓고 이제 와서 국민의힘을 선택한 것은 시민은 전혀 안중에 두지 않은 처사"라며 "중요한 대선을 앞두고 이런 결정을 한 데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호남은 그동안 민주당을 당연시해 왔지만 이제 민주당에 과연 호남 정신이 남아 있는 것인지, 민주당이 호남에, 특히 전북지역 발전에 얼마나 유익했는지 되돌아볼 때가 됐다"며 "제 위치가 어디에 있든, 지역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변함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