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괌 노선은 당분간 유지, 15일 예정된 부산∼사이판은 연기
20개월 만에 운항 재개한 김해공항 국제선, 오미크론에 뒤숭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김해공항 국제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들도 고심에 빠졌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여러 차례 내부 검토 끝에 지난달 27일부터 재개한 주 1회 부산∼괌 노선 운항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국내 입국자에 대한 10일 격리 의무화 조처가 내려지는 등 여행 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운항 중단 여부를 검토했으나 지역 첫 국제선 관광노선이고 지역민이 오래 기다려왔다는 점을 고려해 운항을 계속하기로 했다.

하지만 격리 의무화 조치 이후 실제 예약 취소가 이어지면서 탑승객이 줄어 실제로 11일 출발하는 노선의 예약 승객은 15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20개월 만에 김해공항에서 국제선 운항이 재개돼 탑승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다시 여행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김해공항에서 부산∼괌 노선이 갖는 상징성과 지역민의 기대를 외면할 수 없어 쉽게 운항 취소를 결정할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에어부산은 그러나 연내 운항 재개를 목표로 준비 중이던 부산∼사이판 노선은 추후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운항 재개 시점을 늦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15일 첫 운항하기로 한 부산∼사이판 노선을 29일 이후로 연기했다.

'트래블 버블' 지역인 사이판은 10일 의무격리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전반적인 해외여행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 우려 등으로 우선 추이를 지켜보고자 운항 시점을 미뤘다"며 "확진자가 계속해서 폭증하는 등 외부환경이 나빠지면서 운항을 재개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