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범사업 만족도 높아"…내년 표준보육비용 조사
소규모 어린이집 묶는 '다가치 보육', 내년 정규사업으로 진행
소규모 어린이집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공통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다(多)가치 보육 어린이집'이 내년 보건복지부 정규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복지부는 7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2021년 제2차 중앙보육정책위원회를 열고 내년 한국보육진흥원과 함께 다가치 보육 어린이집을 정규 사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진행된 다가치 보육 어린이집은 소규모(10∼20명) 어린이집을 가정·민간·혼합·거점 등 유형별로 약 70명 규모의 그룹으로 묶고, 특화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방식의 어린이집이다.

복지부는 저출산 현상으로 영유아가 감소해 어린이집 운영에 어려움이 생기자 소규모 어린이집이 서로 상생하는 다가치 보육 어린이집 모델을 개발하고, 올해 서울 마포구, 인천, 충남 천안·공주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복지부는 시범사업 결과 "어린이집들이 정보와 자원을 교류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됐고, 부모와 교직원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모집 원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복지부는 내년 한국보육진흥원을 통해 참여 어린이집을 모집, 다가치 보육 어린이집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2022년 표준보육비용 조사계획'과 '2021년 전국 보육실태조사 추진 경과 및 향후 계획'도 보고됐다.

표준보육비용 조사는 어린이집에서 영유아에게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추산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으로, 내년에는 어린이집 설립규모(20인·50인·100인 이상)와 보육대상(아동의 연령·장애아 포함 여부)을 고려한 모형에 따라 계측이 진행될 예정이다.

표준보육비용 조사는 앞서 2005·2009·2014·2019년 등 4차례 시행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2019년 법 개정으로 표준보육비용을 3년마다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이후로 처음으로 시행되는 것이다.

복지부는 중앙보육정책위원회 위원 등의 추천을 받아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도 조사 진행 상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2021년 전국 보육실태조사 결과를 내년 1월 말 발표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지난 9월부터 양육 가구 2천500세대와 어린이집 3천300곳을 대상으로 보육실태조사를 벌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부모의 재택근무 여부, 아동학대 관련 징후와 보육교사 권익침해 사례의 인지 여부, 시간제 보육 확충 필요성 항목을 추가해 조사를 진행했다.

회의를 주재한 양성일 복지부 1차관은 "내년에도 보육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연장반 교사 확대 배치, 2025년까지 공공보육 이용률을 50%로 높이기 위한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안정적인 영아수당 운영 등 보육정책과 사업의 내실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