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화두는 알츠하이머병·유전자치료제…신약개발사 관심”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려면 무엇을 알아야 할까. 어떤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6일과 7일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한강로 드래곤시티에서 ‘2021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 2021)’가 열렸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투자 토크쇼’였다. ‘주린이를 위한 바이오투자 가이드,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가’가 주제다.

김재현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 박병국 HN투자증권 책임연구원, 김요한 DSC인베스트먼트 전무가 토론에 참여했다. 진행은 구완성 지니너스 상무(CFO)가 맡았다.

우선 바이오 업종의 최근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박병국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로 임상시험이나 인수합병(M&A)이 순탄치 않았다”며 “또 관련 자금이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로 쏠련 전반적으로 업종 주가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내년 전망 및 투자전략이 논의됐다. 김재현 팀장은 “올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해서 부담이 완화됐다”며 “임상을 잘 진행해온 곳은 내년 위드 코로나 국면에서 기술이전이나 M&A 등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도 내년에는 신약 개발사들에게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분야로는 중추신경계(CNS)를 꼽았다. 그는 “올해 중순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승인을 받았지만 판매량이 저조했다”며 “후속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기대할 만하다”고 했다. 최근 일라이릴리가 ‘도나네맙’으로 FDA에 품목허가(BLA)를 준비 중이다. 내년에 승인받으면 CNS 시장에 긍정적 바람을 불어올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거래가 활발한 분야에 대한 관심도 권고했다. 박 연구원은 “유전자 치료제, 특히 역분화줄기세포 분야의 글로벌 거래가 많아졌다”며 “항체의약품의 한계를 극복한 리보핵산(RNA)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많다”고 했다.

‘핫한’ 기술로는 정밀의학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엑소좀 프로탁 등이 거론됐다.

비상장 기업 투자 전략에 대해 김요한 전무는 “초기 기업은 투자 후 성과(마일스톤) 달성 현황 및 인력변동 등을 확인한다”며 “정보가 제한적일 때는 주주구성과 과거 펀딩 내역을 중요시한다”고 했다.

주린이(주식 투자 초보자)를 위한 조언도 나왔다. 김재현 팀장은 바이오 기업 투자를 결정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이야기했다. 그는 “시장이 과열됐을 때보다 침체된 지금이 투자 적기”라며 “회사가 한 약속들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고 했다. 또 개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전문 분야라는 점을 감안해 상장지수펀드(ETF)나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를 권고했다.

내년 헬스케어 분야 투자 전략에 대해 김 팀장은 “신약개발 기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또 위드 코로나 국면에서는 치과, 피부미용 등 분야의 실적이나 주가수준(밸류에이션)이 회복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추천종목(톱픽)으로 유한양행을 제시했다. 가장 큰 투자 요인으로는 ‘레이저티닙’을 꼽았다. 그는 “레이저티닙의 가치가 이미 많이 알려져 투자자들이 매수를 꺼리는 것 같다”며 “최근 임상의도 만나고 관련 공부를 해보니 숨어있는 포인트가 더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레이저티닙은 경쟁 약물인 타그리소 대비 치료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약 사용기간도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