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토목·화학과 미달 속출…애완동물·조리과학·뷰티과 선호
모든 학과 미달한 학교도…비 선호 학과 등 구조조정 절실
광주 교사노조 "일반고 지원 학생 탈락시켜 직업계고 충원 안될 일"
광주 직업계고 신입생 모집, 학과별로 희비 엇갈려(종합)
광주지역 실업계 고등학교들이 학과에 따라 신입생 모집 과정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기계와 토목, 화학 등 전통적인 학과는 미달이 속출하는 반면 애완동물과와 조리학과, 토탈뷰티과 등 3차, 4차 산업 관련 학과는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7일 광주시교육청이 전체 직업계고 11개교의 2018학년도부터 2022학년도까지 학과별 신입생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광주공고 기계설비과는 2020학년도, 2021학년도, 2022학년도 3년 연속 미달했다.

또한 기계시스템과와 정밀기계과, 토목과도 같은 기간 3년 연속 미달했다.

특히 이들 학과는 해가 갈수록 미달률이 높아지고 있다.

기계설비과의 미달률은 2020학년도 21%에서 2021학년도 48%, 2022학년도 68%로 증가했다.

기계시스템과(21%→30%→74%), 정밀기계과(29%→39%→66%), 토목과(17%→23%→34%)의 미달률도 해마다 늘어났다.

전남공고 화학공업과와 산업설비검사과도 2019학년도(미달률 8%·4%), 2020학년도(10%·25%), 2021학년도(7%·36%), 2022학년도(61%·91%) 4년 연속 미달했다,
반면 광주자연과학고 애완동물과와 조리과학과는 2018학년도부터 2022학년도까지 지원율이 100%를 넘었다.

특히 애완동물과는 2022학년도에 지원율이 168%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동일미래고 토탈뷰티과도 5년 연속 지원율이 100% 이상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와 자동화설비고의 모든 학과도 매년 지원율이 100%를 웃돌았다.

반면 서진여고의 경우 간호과, 경영정보과, 생활체육과, 시각디자인과 등 모든 학과가 매년 미달하고 있다.

경영정보과는 2019학년도와 2020학년도에 아예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송원여상의 경우도 세무금융행정과, 메티컬복지과, 스마트경영과, 영상미디어과 등 상당수 학과가 정원의 100%를 못 채운 학년도가 있었다.

이처럼 직업계고 상당수 학과가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이유는 학령인구가 점차 감소하는 데다 중학생과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일부 비선호 학과에 대한 구조조정 등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수요에 맞춰 직업고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수요자 요구를 반영한 직업계고의 위상을 정립하고 미래 산업 분야와 지식기반 서비스업 등 새로운 분야의 인력을 키우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직업계고 신입생 충원을 위해 일반계고 지원 학생들을 탈락시켜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광주교사 노조는 이날 자료를 내고 "시 교육청은 작년에 일반계고를 지원한 학생 198명을 이유 없이 탈락시켜 직업계고 미달사태를 해결하고자 했다"며 "직업계고가 미달 사태를 빚었으면 학급 감축 등 구조 조정을 할지언정 억지로 정원을 채워줘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광주 직업계고 신입생 모집, 학과별로 희비 엇갈려(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