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교육지표 사건' 구속·해직…광주민주화운동으로도 옥고
문학 활동도 꾸준히…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 역임
'민주화운동 헌신' 송기숙 전 전남대 교수 별세
민족문학작가회의(현 한국작가회의) 회장을 지낸 송기숙 전 전남대 명예교수가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6일 송 전 교수 유족 등에 따르면 1935년 전남 장흥 출신인 고인은 1961년 전남대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1964)을 졸업했다.

이듬해 현대문학 '이상서설'로 소설가로 등단했다.

1978년 전남대 문리대학 교수로 재직하던 중 학내 교수 10명과 함께 '국민교육헌장'을 비판한 '우리의 교육지표'를 발표했다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돼 옥고를 치렀다.

송 전 교수는 2013년 이 사건 관련해 35년 만에 열린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당시 불법 구금 등으로 받은 형사보상금 7천여만 원을 전남대 대학발전기금으로 내놓은 바 있다.

고인은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학생수습위원회에서 활동하다가 내란죄 명목으로 10개월을 복역하기도 했다.

송 전 교수는 1984년 전남대 국문과 교수로 돌아온 뒤로 1988∼1996년 한국 현대사 사료연구소 개설 및 소장, 1988년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 1994∼1996년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 등 활발한 활동을 폈다.

'민주화운동 헌신' 송기숙 전 전남대 교수 별세
1996년 전남대 5·18연구소장, 노무현 정부 때인 2004∼2006년 대통령직속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최근까지 전남대 명예교수를 지냈다.

작품활동도 꾸준히 해 단편집 '백의 민족', '도깨비 잔치', '재수없는 금의환향', 장편 '녹두장군', '은내골 기행', '오월의 미소', 산문집 '녹두꽃이 떨어지면', '마을, 그 아름다운 공화국' 등이 있다.

1973년 현대문학상을 비롯해 만해문학상(1994), 금호예술상(1995), 요산문학상(1996), 후광학술상(2019) 등을 받았다.

고인은 후광학술상으로 받은 상금 전액도 대학 측에 기부했다.

유족 측은 "지병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하셨으나 편안히 눈을 감으셨다"며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르고 있어 조문은 정중히 사절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애 씨, 자녀 송석희·강희·원·송희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후 1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 010-9295-9752(장례식장 02-2258-5940)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