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가 개발한 코로나19)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 환자들에게 공급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조만간 MSD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전국에서 시범 사용한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에 임상적으로 취약하거나 면역반응이 억제된 상태인 고위험 환자에 대해 확진 후 48시간 안에 몰누피라비르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비만, 당뇨, 심장질환 등이 있거나 60세 이상인 환자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환자는 몰누피라비르를 알약 형태로 전달받아 자택에서 복용하게 된다.

영국 정부는 이를 통해 코로나19 환자의 병세가 위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함으로써 보건의료 체계의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영국 정부는 내년부터 몰누피라비르를 보급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지난달 하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등장하면서 보급 일정을 앞당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첫번째이자 최선의 방어선인 백신과 더불어 (치료제는) 우리가 지닌 또 다른 방어선"이라면서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치료제) 보급을 개시하는 것이 이전보다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지난달 초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는 보건당국이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을 승인한 세계 첫 사례였다.

당시 MHRA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증상이 시작된 지 5일 이내인 18세 이상 환자에게 복용하도록 권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만2천848명, 일일 사망자 수는 127명으로 집계됐다. 이날까지 확인된 영국 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사례는 약 160건으로 파악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