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 확대에 불안한 시민들…"효과 있는 약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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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검증되지 않은 약 구매는 위험" 경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5천 명대를 기록하면서 정부가 재택치료 확대 방침을 발표하자 집에서 쓸 만한 각종 약과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을 미리 사놓으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누리꾼들은 블로그나 카페, 커뮤니티에서 코로나19 확진 시 복용하면 '효과적일 것 같은' 약 목록과 구매 방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풍제약의 피라맥스(피로나리딘인산염-알테수네이트 복합제)는 전문의약품이라 처방전이 필요하지만, 의약분업 지역 등에서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일부 지역에서는 1인당 1개씩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적고 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적고 여러 개를 샀다는 구매 후기도 찾아볼 수 있다.
우장지 버섯에서 추출한 안트로퀴노놀 성분의 영양제도 종종 거론된다.
이 성분은 폐암 치료에 주로 쓰이는데, 해외 '직구'로만 살 수 있고 가격이 수십만 원에 이르지만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버멕틴 같은 구충제 비축에 열을 올리는 사례도 있다.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험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소식에 구토와 설사 등 부작용에도 해외 직구를 통해 사두려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약국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코로나19 대비용 가정상비약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한다.
한 약국 블로그에는 비스테로이드성 해열 소염진통제, 진해거담제, 항히스타민제, 면역 체계 형성을 도와주는 아연 함유 제품 등을 갖추고 있으면 좋다고 쓰여 있다.
기저질환자들에게는 페노피브레이트나 스타틴 계열 약물을 추천하기도 했다.
재택치료 시 받는 키트에 들어있는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미리 구매해 놓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산소포화도가 94% 이하로 떨어지면 즉각 병원에 가야 한다는 기준이 알려지면서다.
쿠팡 등 사이트에서는 3만원대 의료용·휴대용 산소포화도 측정기 구매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구매자 권모 씨는 "코로나19에 확진돼 병원에 있을 때 가장 먼저 측정하는 게 산소포화도라 퇴원 후에 하나 샀다"고 후기를 남겼다.
또 다른 구매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작용 등을 자가 진단하려 샀다며 "산소포화도가 95% 아래로 떨어지면 자주 확인하고 92% 아래로 떨어지면 병원에 가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전문적인 상담 없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약 등을 구매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이원식 성균관대 약대 교수는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확하게 스터디가 되지 않아 통계적으로 유의한 임상 결과가 없는 약을 잘못 쓰면 연령과 성별, 기저질환 등 사람에 따라 더 안 좋은 예후가 나타날 수도 있다"며 "대단히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입구역 근처 한 약국에서 만난 약사도 "코로나19 초기부터 구충제 계열 약이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있긴 했다.
그런데 그런 약들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없지 않나"라며 "모든 약은 전문가와의 상담 후에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5천 명대를 기록하면서 정부가 재택치료 확대 방침을 발표하자 집에서 쓸 만한 각종 약과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을 미리 사놓으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누리꾼들은 블로그나 카페, 커뮤니티에서 코로나19 확진 시 복용하면 '효과적일 것 같은' 약 목록과 구매 방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풍제약의 피라맥스(피로나리딘인산염-알테수네이트 복합제)는 전문의약품이라 처방전이 필요하지만, 의약분업 지역 등에서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일부 지역에서는 1인당 1개씩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적고 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적고 여러 개를 샀다는 구매 후기도 찾아볼 수 있다.
우장지 버섯에서 추출한 안트로퀴노놀 성분의 영양제도 종종 거론된다.
이 성분은 폐암 치료에 주로 쓰이는데, 해외 '직구'로만 살 수 있고 가격이 수십만 원에 이르지만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버멕틴 같은 구충제 비축에 열을 올리는 사례도 있다.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험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소식에 구토와 설사 등 부작용에도 해외 직구를 통해 사두려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약국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코로나19 대비용 가정상비약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한다.
한 약국 블로그에는 비스테로이드성 해열 소염진통제, 진해거담제, 항히스타민제, 면역 체계 형성을 도와주는 아연 함유 제품 등을 갖추고 있으면 좋다고 쓰여 있다.
기저질환자들에게는 페노피브레이트나 스타틴 계열 약물을 추천하기도 했다.
재택치료 시 받는 키트에 들어있는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미리 구매해 놓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산소포화도가 94% 이하로 떨어지면 즉각 병원에 가야 한다는 기준이 알려지면서다.
쿠팡 등 사이트에서는 3만원대 의료용·휴대용 산소포화도 측정기 구매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구매자 권모 씨는 "코로나19에 확진돼 병원에 있을 때 가장 먼저 측정하는 게 산소포화도라 퇴원 후에 하나 샀다"고 후기를 남겼다.
또 다른 구매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작용 등을 자가 진단하려 샀다며 "산소포화도가 95% 아래로 떨어지면 자주 확인하고 92% 아래로 떨어지면 병원에 가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전문적인 상담 없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약 등을 구매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이원식 성균관대 약대 교수는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확하게 스터디가 되지 않아 통계적으로 유의한 임상 결과가 없는 약을 잘못 쓰면 연령과 성별, 기저질환 등 사람에 따라 더 안 좋은 예후가 나타날 수도 있다"며 "대단히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입구역 근처 한 약국에서 만난 약사도 "코로나19 초기부터 구충제 계열 약이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있긴 했다.
그런데 그런 약들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없지 않나"라며 "모든 약은 전문가와의 상담 후에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