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글 올려…민주당도 연락 안돼 발칵 "진의 파악 중" 경찰에 신고
'사생활 논란' 조동연, 사의표명…"죄송하다. 안녕히 계세요"(종합2보)
사생활과 관련한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조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일 사실상 사의 표명으로 해석되는 글을 올려 당에서 진의 확인에 나섰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조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짊어지고 갈 테니 죄 없는 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힘든 시간들이었다"며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

안녕히 계시라"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누굴 원망하고 싶지는 않다"며 "아무리 발버둥치고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다는 것도 잘 안다"고 적었다.

또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이 한순간에 더럽혀지고 인생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기분"이라며 "아무리 힘들어도 중심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진심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이 글은 한때 삭제됐다는 얘기가 돌았으나 '친구' 관계인 지인들에게 다시 보이는 상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사생활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사실상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며 거취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의 '1호 영입인재'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파격 임명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조 위원장은 여군 장교 출신의 군사·우주 전문가라는 이력과 30대 워킹맘이라는 상징성을 갖춰 영입 직후 쇄신 선대위의 새 간판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사생활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져 조 위원장과 민주당 모두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울먹이며 "너무 송구하고 죄송스럽다"면서도 "저 같은 사람은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허락을 받지 못하는 건지를 묻고 싶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이후 선대위 영입 인사 및 본부장단 임명 발표 행사에 불참했다.

민주당 역시 공적 사안과 무관한 사생활이라며 논란을 차단하려 했으나, 내부적으로 여론의 동향을 살피며 고심을 거듭했다.

결국 조 위원장이 가족이 큰 상처를 받게 되는 상황과 당의 정치적 부담 등을 고려해 자진 사퇴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김용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조 위원장의 사퇴 기사의 캡처화면을 올리며 "정치의 중심에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잔인함만 남아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선대위 쇄신을 마무리하자마자 조 위원장이 물러난다면 정치적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책임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민주당 역시 조 위원장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초비상 상태다.

민주당은 연락이 두절되자 오후 9시55분께 경찰에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위원장 영입을 주도한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밤 늦게 본회의를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주변 참모들과 함께 당대표실로 들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