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방역강화에 당혹…조기입국 위한 '티켓전쟁'도
"갑작스런 자가격리, 이미 떠난 여행객 배려 않아" 반발
"지금 외국인데… 10일 격리라니" 해외 여행객들 날벼락
"당장 다음 주부터 직장에 복귀해야 하는데, 날벼락을 맞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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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와 함께 괌으로 여행을 떠난 40대 A씨는 3일 입국할 예정이었지만, 이날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가 자가격리에 들어가 한다는 정부 지침에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그는 "회사 연차를 쓸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회사 측에 양해는 구하겠지만 걱정이 커 잠도 제대로 못 이룬다"고 말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3일부터 해외 국가에서 입국하는 사람에 대한 10일간 격리조치를 의무화하면서 이미 해외로 떠난 이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최근 '트래블 버블'에 따라 해외 여행객이 늘어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내려진 격리조치에 이미 해외로 떠난 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금 외국인데… 10일 격리라니" 해외 여행객들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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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커뮤니티에서도 현재 해외에 있는 여행객들의 게시글이 속속 올라왔다.

신혼여행을 떠나 괌에 있다는 B씨는 "PCR 검사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아 당장 비행기를 타고 나올 수 없다"며 "신혼집이 아직 공사 중이라 부모님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민폐 끼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털어놓았다.

몰디브에 있다는 또 다른 여행객 역시 "자가격리는 어디서 할 수 있는 것인지 등 제대로 공지된 바가 없다"며 "정부는 지침 발표 전 이미 해외에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지 배려했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 속 해외 여행객들은 격리조치 전 마지막 날인 2일 중으로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치열한 '티켓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여행객들은 항공권 예매 현황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공유했다.

항공사에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을 확보하려는 여행객의 문의가 빗발쳤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날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의 189석 중 약 150석이 예약돼 있었는데, 정부의 격리조치 발표 이후 갑작스럽게 예약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3일부터 격리조치가 들어가기 전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마지막 비행기라 매진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