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군용 수송기를 이용해 아프가니스탄에 체류하는 자국민과 옛 소련권 국가 국민 등을 대피시키는 수송 작전에 또다시 나섰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적자와 옛 소련권 국가 국민들을 태운 군용수송기 일류신(IL)-76 3대가 이날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출발했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을 위한 구호물자를 싣고 갔던 이 수송기들에는 러시아,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에서 공부하는 아프간 유학생 등 214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송기들은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들러 중간 급유를 받은 뒤 모스크바 인근 츠칼롭스키 군용비행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달 18일에도 아프가니스탄 구호물자를 운송한 IL-76 군용수송기에 러시아,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아프간 등 5개국 국민 205명을 러시아로 태워 왔었다.

이들은 대부분이 아프간을 떠나길 희망한 러시아와 옛 소련권 국가 국민들이며, 아프간인은 러시아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러시아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지 열흘 뒤인 지난 8월 25일 1차로 자국민 대피 작전을 펼친 바 있다.

4대의 군용수송기를 보내 러시아, 벨라루스,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국민 등 약 400명을 대피시켰다.

지난달에 뒤이은 이번 수송기 파견은 8월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자국민 등을 추가로 이동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다.

아프간에서는 탈레반 정권의 강압적 정책과 심각한 경제난 등으로 정치·사회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러, 아프간서 또 자국민 등 214명 대피시켜…군수송기 3대 투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