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기술 도입이 아니라 기술 이전 전략으로 나가겠습니다.”

최근 경영 전면에 복귀한 송순욱 에스씨엠생명과학 대표(사진)는 1일 기자와 만나 “투자보다 수익 창출 모델로 회사를 이끌겠다”며 “주력 파이프라인(후보물질) 임상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인하대 의대 교수인 송 대표가 2014년 창업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바이오벤처다. GC녹십자와 종근당 대표를 지낸 전문경영인 이병건 전 대표가 2년여간 이끌다가 최근 물러났고 창업자인 송 대표가 다시 조타기를 잡았다.

송 대표는 “회사의 ‘뿌리’인 아토피 피부염과 급성 췌장염, 만성 이식편대 숙주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전문경영인 체제 이전부터 추진해온 파이프라인이다. ‘집중한다’는 것은 곧 기술이전 추진을 의미한다. 송 대표는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2상 결과가 나오는 내년 하반기에는 더 공격적으로 기술이전을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아토피 피부염이 대표적이다. 환자 90% 등록을 마쳤고 연말이면 투여가 마무리된다. 6개월간 추적 관찰을 마치면 내년 하반기 임상 결과가 나온다. 송 대표는 “내년 중반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도 신청하겠다”며 “기술이전 추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 임상 3상은 기술이전을 받은 한독이 맡는다.

임상 2a상 중인 급성 췌장염은 환자 91.6%가 등록을 완료했다. 급성 췌장염은 아토피 피부염보다 관찰 기간이 짧아 내년 8~9월께면 임상 결과가 나온다. 이 역시 기술이전을 적극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임상도 검토 중이다. 다만 희귀질환인 만성 이식편대 숙주질환(GvHD)은 시간이 필요하다. 추적 관찰 기간이 1년이어서 2023년 하반기에야 임상 2상 결과가 나온다.

미국 관계사인 코이뮨의 나스닥시장 상장은 당초 계획했던 2023년보다 앞당길 예정이다. 송 대표는 “내년 3월까지 시리즈B 투자로 자금을 유치하고 나면 그해 곧바로 나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이뮨이 보유한 동종 키메릭 항원 수용체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CAR-CIK) 기술을 고형암 치료에 적용하기 위해 지난달 미국 메모리얼슬론케터링암센터와 협력계약도 맺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