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선상관광 불발, 주민 이동용 선박 도입은 긍정검토

충북도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대청호 뱃길 복원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유람선 안 되지만, 도선은 해볼만…대청호 배띄우기 '희비'
반면 주민들의 교통편 확충 차원에서 옥천군이 수립한 대청호 도선 운항 계획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1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대청호 담수 초기인 1979년 청주 문의문화재단지에서 옥천 장계관광지 47㎞ 구간을 오가는 놀잇배와 도선 운항이 시작됐다.

그러나 1983년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자리 잡으면서 대청호를 오가던 선박은 자취를 감췄다.

보안 문제와 수질 오염 가능성이 제기되서다.

1990년 7월 환경부가 대청호를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유람선 운항은 아예 불가능해졌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대청호 뱃길을 복원하기 위해 충북도는 지난해 시동을 걸었다.

유람선 안 되지만, 도선은 해볼만…대청호 배띄우기 '희비'
도는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을 정책특별보좌관에 임용, 환경부 설득에 나섰다.

환경부가 대청호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 규제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한 때였다.

옥천군 역시 '친환경 도선 운영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호반탐방로인 향수호수길을 따라 동이면 석탄리∼안내면 장계리 10㎞ 구간에 40인승 도선을 띄우는 사업을 구상했다.

도와 군은 사활을 걸고 이 사업을 추진했지만 최근 희비가 엇갈렸다.

충북도의 뱃길 복원사업은 환경부에서 '퇴짜'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객을 태우는 유람선 운항을 허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관광객이 몰리면 대청호 오염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도 있다.

반면 옥천군의 도선 운항 계획은 긍정적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에는 도선이 뜨지 않는다.

육로가 없어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는 옥천읍 오대리와 군북면 막지리에 공기부양정 2척이 운행하고 있을 뿐이다.

유람선 안 되지만, 도선은 해볼만…대청호 배띄우기 '희비'
이 두 곳 말고도 왕래에 불편을 겪는 고립지역은 수두룩하다.

환경부가 도선 운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40인승 도선 2대를 가동해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옥천군의 계획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신규 허가를 막고 있는 '팔당·대청호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 지정 및 특별종합대책'이 개정돼야 하는데 환경부의 고시 개정 작업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도선 운항이 허용되면 16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도선 2척을 건조하고 나루터를 4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또 수질 보전을 위해 도선 운항을 민간에 맡기지 않고 공공서비스 차원에서 직영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