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에 도전하고 싶어…시즌 2에서는 차정원과 러브라인 기대"
'청와대로 간다' 이학주 "이지적 역할 처음…감독님께 감사"
"코미디를 해본 적도 없는 데다가 정치극이라 대사까지 어려워 걱정이 많았는데 많은 분이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하 '청와대로 간다')에서 문체부 장관의 수행비서 김수진 역을 맡은 배우 이학주(32)를 30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정치 드라마라고 해서 좀 무겁게 느껴지고 무섭기도 했는데 시나리오를 보니 정치계에서 일하는 직업인들이 많이 나오더라. 그래서 안심하고 (작품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정치와 관련된 부분을 생각하기보다는 감독님이 원하시는 대사의 속도나 기술적인 부분들이 많아서 거기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정치 드라마라 단어나 화법이 평소 제가 쓰는 것과 다른데, 대사도 빠르게 내뱉어야 해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다만 드라마를 하면서 이 직업이 되게 피곤하겠다는 생각은 많이 했어요.

잠잘 시간도 없겠구나, 나는 큰일은 못 하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웃음)"
'청와대로 간다' 이학주 "이지적 역할 처음…감독님께 감사"
이학주가 연기한 김수진은 빠른 상황 판단과 대처 능력, 상사에 대한 의리까지 수행비서로서 갖춰야 할 능력을 모두 가진 인물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이지적인 모습을 요구받은 게 처음인데 제 나름은 그래도 좀 똑똑해 보이지 않았나 생각해요.

(웃음) 감독님이 제게서 그런 부분을 봐주신 것에 너무 감사하죠."
그는 김수진과 자신의 공통점으로 '내향형 인간'이라는 점을 꼽으면서 "나머지 부분들은 제가 따라갈 수 없는 게 많았다"고 말했다.

"김수진은 머리가 좋고, 자기 생각에 확신을 가지는 인물이잖아요.

저는 대본을 보면서 연기할 때 '이건 이런 걸까? 아닌가?' 계속 이렇게 자신감도 없고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는 사람인데, 김수진은 물론 헛똑똑이 느낌이 있긴 하지만 혼자서 해내는 사람이니까 부럽더라고요.

"
이번 작품에서 함께한 배우 김성령과 배해선에 대해서는 "두 분의 평소 모습을 보면서 작품 속 역할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성령 선배님은 연기를 준비할 때 허허실실 하시는데 준비는 확실하게 돼 있고 항상 여유로우셨어요.

배해선 선배님은 처음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데 캐릭터에 대한 통찰력이나 시선이 굉장히 확고한 분이셨어요.

두 분 다 절 귀여워해 주셔서 감사했죠."
'청와대로 간다' 이학주 "이지적 역할 처음…감독님께 감사"
이학주는 지난해 드라마 '부부의 세계' 속 악역 박인규로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뒤 '야식남녀', '사생활', 마이 네임' 등에서 까칠한 천재 디자이너, 원칙주의자 형사, 조폭 이인자 등을 연기한 데 이어 '청와대로 간다'를 통해 유능한 수행비서로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했다.

그는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에 대해 "신기할 따름"이라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어떨 때는 나는 이렇게 매력이 있는데 왜 다들 알아주지 못할까 생각을 했다가, 누가 저더러 괜찮다고 하면 기분이 막 좋았어요.

그러다 또 '내가 정말 그런가?' 하면서 자기를 의심하게 되고 무섭기도 했어요.

그러다 내가 많이 노력해서 매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더라고요.

지금은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더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

"
그러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멜로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제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청년의 멜로를 해보고 싶어요.

목표가 있다면 어떤 문제 없이 누군가와 사랑하는 거예요.

(웃음) 만약 '청와대로 간다' 시즌 2를 하게 된다면 차정원(배해선)과의 러브라인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