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영상진단 기업인 루닛의 장외시장 시가총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내년 기업공개(IPO) 일정이 가시화된 덕분이다. AI 의료기기 회사론 사상 첫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 될지 주목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루닛은 지난 26일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을 통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총 149만 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상장 예정 주식 수는 1241만6984주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장외시장에서 루닛의 주가는 10만원을 돌파하며 시총이 1조1000억원대로 불었다. 11월 초엔 7만원대에 거래된 주식이었다.

2014년 설립된 루닛은 KAIST 동기생 6명이 모여 창업한 의료 AI 기업이다. 엑스레이,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을 보고 폐결핵, 폐암, 유방암 등을 진단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지를 정교하게 인식하는 딥러닝 모델에 대량의 의료데이터로 학습시켜 의료 영상 판독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14억원에 불과하고 영업적자도 210억원으로 많지만, 이 회사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복수의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최고 등급인 AA 등급을 받았다. 헬스케어 기업이 기술성 평가에서 모두 AA 등급을 받은 것은 루닛이 유일하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