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서 10편 무료 상영
'삼포가는 길'부터 '남부군'까지…한국 겨울영화 특별전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의 겨울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 10편을 상영하는 '겨울소나타:한국 겨울영화 특별전'을 다음 달 1∼12일 시네마테크KOFA에서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만희 감독의 51번째 영화이자 유작인 '삼포가는 길'(1975)은 한국 영화 가운데 아름다운 설경을 담은 작품으로 꼽힌다.

주인공 세 명이 눈 덮인 산길을 걸어 기차역으로 가는 며칠을 그린 작품으로, 백일섭, 김진규, 문숙이 주연했다.

3일에는 주연 배우 문숙이, 10일에는 원작을 쓴 황석영 작가가 영화 상영 후 관객들과의 대화를 갖는다.

고영남 감독의 '설국'(1977)과 '빙점 81'(1981)은 일본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설국'에는 전성기를 누리던 박근형과 김영애가 출연했다.

'삼포가는 길'부터 '남부군'까지…한국 겨울영화 특별전
개봉 이후 처음 상영하는 '빙점 81'은 해방 이후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일본 작가 미우라 아야코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춘천으로 배경을 옮겨 중산층 가정의 사랑과 비극을 담은 멜로 드라마로, 초년 시절의 배우 원미경이 출연했다.

문성근, 이경영, 심혜진이 주연한 여균동 감독의 '세상밖으로'(1994)도 개봉 이후 처음 관객을 만난다.

탈옥한 두 남자와 한 여자의 동행을 담은 로드무비다.

강대진 감독의 '겨울부인'(1969)에서는 1961년 각각 다른 영화에서 춘향을 연기했던 최은희와 김지미가 변호사와 살인 혐의를 쓴 피고인으로 만나 연기 대결을 펼쳤다.

최인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1974)은 촬영 첫날 찍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된 광나루 눈밭 장면이 유명하다.

'삼포가는 길'부터 '남부군'까지…한국 겨울영화 특별전
이문열의 단편소설 '익명의 섬'을 원작으로 정윤희와 안성기가 주연한 임권택 감독의 '안개마을'(1983)은 충북 단양 근처의 고립된 마을에서 열흘 동안 눈을 기다렸다가 12일 만에 촬영을 마쳤다.

1980년대 한국 영화의 부활을 알린 김수철·이미숙·안성기 주연의 '고래사냥'(1984·배창호 감독), 안성기·강석우·이미숙이 주연한 1980년대 대표적인 멜로드라마 '겨울나그네'(1986·곽지균 감독), 안성기·최민수·최진실이 주연한 정지영 감독의 '남부군'(1990)도 오랜만에 관객을 만난다.

특별전은 무료로 상영하며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www.koreafilm.or.kr)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확인하고 상영 2일 전부터 예매할 수 있다.

'삼포가는 길'부터 '남부군'까지…한국 겨울영화 특별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