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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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테크놀러지가 가짜 보도자료 소동으로 주가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도 경영진의 불공정 주식 거래 의혹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짜 보도자료로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김홍달 램테크놀러지 부사장이 보유 중인 지분 전량을 매도하면서다.

시장에선 이번 사태를 두고 두 가지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우선 가짜 보도자료가 나간 뒤 하루가 지난 시점에 반박 자료를 냈다는 것과 주가가 급등하던 시기에 김 부사장이 주식을 털어내면서 이번 가짜 보도자료 소동이 회사와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램테크놀러지는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24일에도 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번 주가 급등의 원인은 '가짜 보도자료' 때문이다.

당시 일부 언론에게 배포된 '초순도 불화수소 기술 개발'이라는 보도자료는 회사 측이 배포한 자료가 아니다. 이 사칭 보도자료에는 "램테크놀러지가 액체와 기체 형태의 초고순도 불화수소를 동시에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음날 오전에도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자 회사 측은 해명 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보도자료는 자신들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는 내용이 골자였다. 문제는 하루 반나절 동안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회사에서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사이 김홍달 부사장은 보유 중인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 22~23일 이틀간 7만1255주를 매도했다. 지난 22일 3만주를 주당 8890원에, 23일엔 4만1255주를 주당 1만1550원에 각각 팔았다. 매도 금액은 총 7억4300만원 규모다. 8890원과 1만1550원이 모두 해당일의 주가 고점(상한가)인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뛰자 보유 주식을 던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날 램테크놀러지 경영진이 주식을 팔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재 램테크놀러지 주가는 20% 넘게 내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김 부사장이 이번 소동을 이용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램테크놀러지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금융당국도 램테크놀러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램테크놀러지와 관련해 모니터링은 하고 있다"면서도 "(조사 여부와 관련해선) 특정 종목에 대해선 더 이상 언급하기가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이번 사태가 미공개 정보 이용에 해당하는 지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회사 측이 미공개 정보가 아닌 가짜 보도자료로 주가가 뛴 것을 두고 해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통상 미공개 정보 이용에 해당하는 사안들은 회사 내부 임직원들이 사전에 정보를 파악,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의 경우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미공개 정보 이용 사례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