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가 향년 90세로 사망한 23일 서울 마포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앞 전광판에 전씨의 사진이 나오고 있다.  /뉴스1
전두환씨가 향년 90세로 사망한 23일 서울 마포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앞 전광판에 전씨의 사진이 나오고 있다. /뉴스1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23일 성명을 내고 정부에 “학살자 전두환에 대한 어떠한 예우도 검토 말라”고 요구했다.

전교조는 “전두환은 1980년 광주 민중을 학살한 수괴이면서도 뻔뻔스럽게도 죽는 날까지 사죄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회고록을 발간하여 광주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을 모욕한 자”라고 했다.

이들은 “11월 24일은 전두환 회고록 민사 항소심 재판의 결심기일이었고, 11월 29일은 사자명예훼손 형사 항소심 결심공판 예정일이었다”며 “전두환이 살았을 때 죗값을 묻지 못하고 사망으로 종결짓는 것이 너무나 한스럽고 치욕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죗값을 치르지 않고 사망한 학살자 전두환에 대한 어떠한 예우도 검토해선 안 된다”며 “전교조는 영원히 사과받을 길을 잃어버린 오월 영령들께 고개 숙이며, 광주시민들이 피로 쓴 광주민중항쟁의 역사를 기억하고 후대들에게 제대로 가르쳐 그 정신을 이어갈 것임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