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달라진 풍경…자녀 조용히 배웅·함성 지르는 후배 없어
[수능] 대전·세종·충남 차분한 시험…단체응원 사라지고 방역 철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시작된 18일 대전·세종·충남 지역 시험장은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대체로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한파가 없는 수능일인 이날 대전 도안고에서는 가벼운 옷차림을 한 수험생들이 속속 시험장에 들어섰다.

긴장한 기색으로 마스크를 쓴 수험생들이 손에 핫팩을 꼭 쥐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친구와 손을 맞잡으며 서로를 조용히 응원해 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부모는 시험장 앞까지는 함께 들어갈 수 없어서인지 차들이 교문 밖에 멀찌감치 늘어서 있었다.

자녀가 차에서 내리고 난 뒤에도 쉽게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열화상 감지기와 비접촉 체온계로 두 차례 발열 체크를 마친 뒤 손 소독 후 입장했다.

인근에는 거리 두기를 유지해달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든 교육청 관계자들이 서서 방역 관리를 점검했다.

한 수험생은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여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면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능] 대전·세종·충남 차분한 시험…단체응원 사라지고 방역 철저
세종지역 수능 시험장 중 한 곳인 양지고 앞 정문의 분위기도 차분한 모습이었다.

차에서 내린 수험생들은 부모와 짧게 인사를 나누고 시험장 안으로 들어가거나, 친구와 함께 입장하는 모습도 보였다.

학부모들이 정문 앞에 모여 자녀 뒷모습을 바라보는 풍경도 사라졌다.

예년과 달리 정문 주변에서 울리던 요란한 함성은 들리지 않았다.

선배를 응원 나온 후배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수험생 응원을 자제하는 분위기라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험장 주변이 조용해졌다"고 말했다.

올해 대전에서는 36개교 내 일반 시험실 666개실, 별도시험실 104개실과 자가격리자를 위한 별도 시험장(신탄진고) 15개실에서 1만5천649명이 시험을 치른다.

전년보다 575명 늘었다.

확진자용 병원 시험장은 대전성모병원에 5개실이 마련돼 있으며, 현재까지 타지역 확진자 1명 외에 확진자는 없다.

세종에서도 4천149명이 일반 시험장 12개교와 별도 시험장(자가격리자용) 1개교, 병원 시험장(확진자용) 1곳에서 시험을 치른다.

충남지역 49개 학교(일반 시험실 736개실, 별도 시험실 49개실)와 7개 별도 시험장(자가격리 수험생)에서는 1만6천739명이 수능을 본다.

확진자 22명 가운데 18명은 천안의료원에서 4명은 홍성의료원에서 각각 시험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