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수학 선택과목 처음 도입…공통과목 이외 선택과목 1개 응시
서울 주요 대학 정시 확대…전국 약대 학부 신입생 1천743명 모집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문·이과를 통합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처음으로 계열 구분 없이 18일 치러진다.

이번 수능의 가장 큰 특징은 국어·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바뀐다는 점이다.

올해는 특히 서울 주요 대학의 대입 정시 모집 확대와 약학대학 학부 신입생 모집 등으로 지원자 수가 다시 50만명을 넘는 등 어느 해보다 수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수능] 첫 문·이과 통합…'정시확대·의약대 기대감'에 지원자 3.3%↑
◇ 선택과목 변수가 당락 좌우하나…"선택과목별 최종 점수 보정"
올해 수능은 문·이과 통합 취지에 맞춰 국어·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개편됐다.

수험생들은 국어에서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 문제를 푼 뒤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한 과목을 골라 시험을 본다.

수학에서는 문·이과 계열 구분이 없어졌다.

수험생들은 공통과목으로 '수학Ⅰ, 수학Ⅱ'를 보고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를 선택과목으로 골라야 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영역별로 공통과목에서 75%, 선택과목에서 25%를 출제한다.

작년까지 수능에선 국어 영역엔 선택과목이 없고 수학 영역에서 수험생들은 계열에 따라 가형·나형으로 나뉘어 시험을 봤다.

올해 국어 영역 지원자 가운데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수험생은 70.6%(35만7천976명), '언어와 매체'는 29.4%(14만9천153명)로 집계됐다.

수학 영역에서는 '확률과 통계'(53.2%·25만7천466명), '미적분'(38.2%·18만4천608명), '기하'(8.6%·4만1천546명) 순으로 선택자가 많았다.

사회·과학 탐구도 문·이과 구분 없이 17개 과목 가운데 최대 2개 과목을 골라 시험을 보고, 직업 탐구도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올해부터 선택 폭이 더 넓어지면서 선택 과목 간 난이도가 제각각이어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리는 '복불복' 현상이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평가원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없도록 국어, 수학에서 최종 점수를 산출할 때 선택과목별 보정을 하기로 했다.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해 선택과목 점수 조정 방식을 거친 후에 국어와 수학 각 영역의 응시생 전체를 대상으로 최종 표준점수를 산출한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일반적으로 어렵다고 여겨지는 '기하'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 집단의 공통과목 성적이 평균적으로 높다면 그 영향으로 '기하' 과목의 성적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 영역과 한국사 영역은 이전과 같이 절대평가 방식이 유지되고 제2외국어/한문에는 올해부터 절대평가 방식이 도입된다.

절대평가 방식에서는 원점수를 토대로 등급이 나뉜다.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을 응시하지 않으면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된다.

[수능] 첫 문·이과 통합…'정시확대·의약대 기대감'에 지원자 3.3%↑
◇ 올해 지원자 다시 50만명 넘어…정시 확대 등 영향
올해 수능 지원자는 50만9천821명으로 지난해(49만3천434명)보다 1만6천387명(3.3%) 늘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응시자 50만 명 선이 붕괴했으나 1년 만에 다시 50만명 위로 올라섰다.

올해 수능 지원자 비율은 재학생이 70.8%였으며 졸업생이 26.4%, 기타 지원자가 2.8%였다.

지원자 중 재학생 수는 36만710명으로 4.0% 증가했고 졸업생도 13만4천834명으로 1.3% 늘었다.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도 4.3% 증가한 1만4천277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수능 지원자가 늘어난 이유로는 서울 주요 대학의 대입 정시 모집 확대와 의대 모집인원 증가, 약대 학부 신입생 모집 등이 꼽힌다.

교육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대입 공정성을 강화하겠다며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지역 16개 대학의 정시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을 2023학년도까지 40%로 늘리기로 했다.

연세대와 고려대 등 9개 대학은 이미 이번 2022학년도 대입에서 수능 위주 전형 비율 40%를 조기 달성했다.

이에 따라 수능의 중요성이 다른 해보다 커졌다.

2022학년도 대입에서는 또 수험생에게 인기 있는 전국 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모집인원도 전년보다 36.8%나 늘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2학년도 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정원 내 모집인원은 6천608명으로 2021학년도(4천829명)보다 1천779명(36.8%) 증가했다.

특히 약대가 2022학년도부터 2천명에 가까운 학부 신입생을 모집하는 것도 지원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37개 약대는 신입생 총 1천743명을 선발한다.

이미 수시 모집에서만 960명 선발에 4만2천368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44.1대 1에 달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능은 변수가 큰 만큼 합격선 예측도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 같다"면서도 "정시 확대, 약대 신입생 모집 등 전년도와 비교해 입시 환경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능] 첫 문·이과 통합…'정시확대·의약대 기대감'에 지원자 3.3%↑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