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무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무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며느리들이 시댁에서 하는 김장에 참석할지 여부를 두고 불만을 토로하는 사연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5일 '시댁 김장 며느리가 꼭 가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결혼 2년 차의 여성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 씨는 "나만 김장을 해야 하는 사람인가 싶다"라며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시어머니는 딸들이 있음에도 늘 혼자 김장을 하셨는데, 지난해부터 (제게) 김장하러 오라고 하셨다"라며 "'당연히 남편과 둘이 가서 도와드려야죠'라고 했는데 남편이 일하러 간 평일에 부르시더니 '남편은 허리가 아프고 (김장을) 안 해봐서 못한다'고 말씀하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운하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서운할 것도 많다'는 말이 돌아왔다"라며 "이런저런 이유로 지난해에는 아무도 김장에 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장을 하는 게 싫다기보다는 아들은 제외하고 며느리만 부르는 게 서운하다"라며 "남편에게 친정에 가서 같이 김장을 하고 김치를 가져오자고 했지만, 남편은 어머니 김치만 먹는다고 답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슷한 고민을 토로한 글이 올라왔다. 결혼한 지 1년 정도 지났다는 B 씨는 "시댁에 김장하러 가시나요들? 가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적었다.

그는 "지난해에는 결혼한 지 얼마 안 됐고, 김장은 생각도 못 해서 김장하러 가지 않았다. 어머님도 부르지 않았다"라며 "올해 몸이 좀 아파서 회사 그만두고 쉬고 있는데 김장철이 되니 시댁에 가봐야 하냐"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댁에는 아프다고 말하지 않았다. 괜히 결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아프다고 하면 좀 그럴 거 같다"라며 "몸이 아파 음식을 가려먹는데 김장하면 분명히 맵고 자극적인 김장 김치를 먹어 보라고 할 텐데 말씀이 없으시면 안 가야 하나 고민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며느리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을 두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은 "김치를 가져다 먹으면 당연히 김장에 가야 한다", "전업주부라면 김장에 참여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아무것도 하지 말고, 물질적 도움도 받지 마라"는 등 김장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김치는 제발 각자 집에서 알아서 사먹자", "며느리들만 머리 아프다", "안 온다고 뭐라 하지 말고 서로 배려했으면 좋겠다"는 등 김장에 따른 고충이 이해가 간다는 반응도 있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