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항공우주 메카로…사천·고흥 묶어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로"
"노동이사제 도입해야"…MZ세대 연구원들과 '마자요' 토크
이재명 KAI찾아 "우주전략본부 설치…항공우주 국가적 통합지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4일 "대통령 직속의 우주전략본부를 구축해 정부 지원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한 자리에서 "항공우주 분야와 관련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통합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같은 형태로, 대통령 직할 기구로 만들어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은 기상 관련은 환경부, 군사 관련은 국방부, 산업 관련은 산업자원부 등으로 각 부처에 분산돼 있는데, 이걸 묶어서 해야 한다"고 했다.

또 "공군의 비행기를 국산으로 전환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며 "방위기술 국산화와 항공우주산업 발전 측면에서 각 부처로 분산된 기능을 일부 통합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항공우주산업은 첨단 미래산업의 핵심이고 매우 부가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산업이다.

경남 일대가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성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사천 지역은 위성체 제작 중심이고 고흥 지역은 발사체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데, 양자를 엮는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꼭 필요하다"는 구상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우주산업의 피해와 관련해서는 "KAI 측에서 새로운 국가 주도 연구사업 과제 선정에 도움을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비행체 국산화 노력이 더 필요할 텐데, 초기에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정책적 결단할 필요가 있다.

계속 수입에 의존하고 해외에 기회를 주면서 우리가 기회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 후보는 간담회에서 KAI 직원이 '문재인 정부의 대선공약인 (노동자의 경영참가를 위한) 노동이사제가 이행되지 못한 채 임기가 끝나간다'고 질문하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공공분야로, 준공공기관으로 확대하고 나중에는 민간영역으로 노동이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경기도 산하기관은 다 해놓았다.

어려운 일도 아니잖느냐. 이사 자격을 부여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고 말했다.

그는 방명록에는 "미래첨단산업의 핵심. 항공우주산업의 중심. KAI를 응원합니다"라고 썼다.

깜빡한 듯 날짜는 11월 13일로 적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지방 순회에 이용하는 '매타버스' 내부에 KAI의 MZ세대 연구원들을 초청해 진행한 '마자요(MㅏZㅏ요) 토크'에서도 "항공우주산업에 관심이 많다"며 "우주 단위 중에 광년이란 개념이 있지 않으냐. 참 광대하나.

우리가 그곳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 행사에서 비행기를 띄우는 양력 개념, 누리호의 중량, 한국 최초의 위성인 우리별 1호 등을 묻는 연구원들의 질문에 정답을 맞혔다.

MZ세대가 많이 쓰는 줄임말 퀴즈에서는 "내가 하나 안다"며 "할많하않,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그거는 안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둘리' 이야기가 나오자 "내가 머리를 내리면 완전히 쌍문동 고길동이다"라며 "일부러 머리를 넘기고 다니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연구원들에게 "지역이 좀 떨어져 있어서 문화생활 공간 같은 게 좀 부족하지 않으냐. 그게 제일 문제더라"며 "교육시설 등을 많이 보완해야 한다.

결혼은 하셨느냐"고 묻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에 앞서 백두현 경남 고성군수와 만나 정책 현안 자료를 전달받고 약 5분간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