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답답했던 일상을 벗어나 자연 속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오색찬란한 단풍과 함께 즐길 거리도 가득한 남산을 추천한다. 서울의 단풍 명소 중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남산은 봄에는 벚꽃 명소로도 일년 내내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남산의 단풍은 10월 중순 이후부터 서서히 물들기 시작하면서 11월 10일 전후면 총천연색의 단풍으로 절정을 이루어 아주 곱고 화려한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서울의 단풍 명소인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는 유모차나 휠체어도 다닐 수 있는 무장애길로 조성되어 있어 장애인과 유아를 동반한 가족들이 산책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서울시(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추어 가을철 단풍이 물든 남산둘레길의 가을을 시민들이 만끽하며 즐길 수 있도록『제7회 남산둘레길 걷기 ‘남산에서 놀자’』행사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둘레길 행사는 가을철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남산의 가을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비대면 걷기 및 워킹스루 전시 운영과 더불어 남산이 가지고 있는 장소를 활용한 분산·이동형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비대면 걷기 프로그램인 ▲남산둘레길 프리워킹은 남산둘레길 전체 7.5키로미터(km)를 완주하는 코스로, 참여자가 ‘워크온’ 어플을 설치하여 ‘남산둘레길 프리워킹’을 선택 후 참여하면 된다. 형형색색의 단풍, 숲속 향기와 새들의 소리, 맑은 하늘까지 감성 가득한 남산을 구석구석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다. 서울의 공원사진사가 기록해온 공원의 다채로운 모습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남산둘레길 갤러리는 ‘자연으로 치유하는 건강한 서울’이라는 주제로 ‘공원의 풍경, 공원의 명소, 공원의 생물, 시민과 공원’ 4개의 테마로 구분하여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 일대에서 단풍길을 걸으며 감상 할 수 있다. 대면 프로그램으로는 공원해설사와 떠나는 ▲남산둘레길 가을투어(단풍투어, 숲길투어, 생태·역사투어) 및 남산의 다양한 장소에서 전문가와 함께하는 ▲남산둘레길 원데이 클래스(요가, 러닝, 활쏘기)와 더불어 유아숲지도사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힐링칠링 유아숲 가족소풍(한남,장충) 등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참여 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 또한 운영된다. 깊어가는 가을 남산의 아름다운 단풍을 배경으로 열리는『제7회 남산둘레길 걷기 ‘남산에서 놀자’』의 자세한 사항은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 김인숙 소장은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행사가 어려워 남산의 아름다운 가을을 영상으로 밖에 전달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면서 “올 가을은 가족, 친구들과 남산에 직접 오셔서 단풍이 아름다운 둘레길을 거닐며 소소한 행복을 찾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가장 먼저 단풍이 드는 설악산에 올해 9월 30일 단풍이 시작됐다. 평년(9월 28일)보다 이틀 늦은 시기다.북한산은 올해 단풍시작일이 10월 20일로 평년(10월 15일)보다 북한산은 올해 단풍시작일이 10월 20일로 평년(10월 15일)보다 5일, 지리산과 내장산은 각각 10월 26일과 10월 29일로 평년(지리산 10월 11일·내장산 10월 20일)과 비교했을 때 각각 15일, 9일씩 늦었다.그렇다면 단풍이 절정인 때는 언제일까설악산은 10월 26일에 절정일것으로 보이며 이는 평년(10월 17일)보다 9일, 북한산과 지리산은 11월 1일로 평년(북한산 10월 28일·지리산 10월 23일)보다 각각 4일과 9일 늦었다.앞서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올해 전국 단풍절정일은 10월 26일로 작년보다 사흘 늦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현장 관측이 시작된 2009년 이후 우리나라의 단풍 절정일은 연평균 0.4일씩 늦어져 왔다고 전했다.또 여름 기온이 1도씩 오를 때마다 단풍절정이 1.5일 늦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립수목원은 설명했다.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단풍시기가 늦어지는 것은 기후변화가 식생의 생장리듬을 바꾸고 있다는 점을 명백히 보여준다"라고 말했다.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에게는 이번 주가 적기다.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일요일인 7일과 다음 주 월요일인 8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고, 기온이 크게 떨어져 다음 주엔 아침 기온 0~9도, 낮 기온이 9~16도에 그쳐 추운 양상을 보이겠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단풍 이상국 나무는 할 말이 많은 것이다그래서 잎잎이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다 봄에 겨우 만났는데가을에 헤어져야 하다니슬픔으로 몸이 뜨거운 것이다 그래서 물감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계곡에 몸을 던지는 것이다. [태헌의 한역]丹楓(단풍) 樹木多有所欲言(수목다유소욕언)是故葉葉藏心魂(시고엽엽장심혼)春日纔逢秋日別(춘일재봉추일별)傷悲滿滿身自熱(상비만만신자열)恰如顔料淚滴瀝(흡여안료루적력)今向溪谷身自擲(금향계곡신자척) [주석]* 丹楓(단풍) : 단풍.樹木(수목) : 수목, 나무. / 多有(다유) : ~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 많이 있다. / 所欲言(소욕언) : 하고 싶은 말.是故(시고) : 이 때문에, 그래서. / 葉葉(엽엽) : 잎마다, 모든 잎. / 藏(장) : ~을 감추다, ~을 간직하다. / 心魂(심혼) : 마음.春日(춘일) : 봄날, 봄. / 纔逢(재봉) : 겨우 만나다, 간신히 만나다. / 秋日(추일) : 가을날, 가을. / 別(별) : 헤어지다.傷悲(상비) : 슬픔. / 滿滿(만만) : 가득하다. / 身(신) : 몸. / 自(자) : 저절로.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 없는 말을 역자가 임의로 보탠 것이다. / 熱(열) : 뜨겁다.恰如(흡여) : 마치 ~와 같다. / 顔料(안료) : 물감. / 淚(누) : 눈물. / 滴瀝(적력) : (물방울 등이) 뚝뚝 떨어지다. 또는 그 소리.今(금) : 지금, 이제.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 없는 말을 역자가 임의로 보탠 것이다. / 向溪谷(향계곡) : 계곡을 향하여, 계곡으로, 계곡에. / 自(자) : 스스로. 한역의 편의를 위하여 원시에 없는 말을 역자가 임의로 보탠 것이다. / 擲(척) : ~을 던지다. 이 구절에서 ‘擲’의 목적어는 ‘身’이다. [한역의 직역]단풍 나무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그래서 나뭇잎마다 마음을 간직하였다봄에 겨우 만나 가을에 헤어져야 하니슬픔이 가득하여 저절로 뜨거워진 몸!마치 물감 같은 눈물 뚝뚝 흘리며이제 계곡에 몸을 스스로 던지누나 [한역 노트]당연한 얘기지만 단풍은 나무에 달린 나뭇잎이 물든 것이다. 나무가 나뭇잎이 물들도록 몸에 달고 있기까지는 비바람과 같은 시련이 여러 차례 있었을 것이다. 찬란하게 단풍이 들기도 전에 나무의 품을 떠나야 했던 파란 낙엽들의 슬픔까지 얘기하자면, 나무의 사연이 어찌 적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리하여 시인은, 나무는 할 말이 많다고 하였다. 그 나무의 할 말이 많은 마음이 나뭇잎 하나하나에도 각인되는 것으로 여겼기에, 시인은 또 나무가 그 마음을 나뭇잎에 담아냈다고 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단풍이 드는 나뭇잎은 봄에 싹이 터 엄마격인 나무와 만나고 또 형제격인 잎들과 만나 커가면서 세 계절을 함께 보내다가, 가을 끝자락에 이르러 마침내 결별을 해야 하는 존재이다. 짧지만 나뭇잎들에게는 일생이 되는 그 세 계절 동안 고락(苦樂)을 함께 하다가, 서로 이별해야 하는 처지이니 슬픔이 어찌 적다고 할 수 있겠는가? 시인이 이 대목에서 나뭇잎들이 슬픔으로 몸이 뜨거워진다고 한 것은, 슬픔의 정도가 지극함을 강조한 표현으로 이해된다.역자가 보기에 “슬픔으로 몸이 뜨거운 것”은, 단풍의 대표적인 빛깔이 붉다는 데서 착안한 것이 아닐까 싶다. 붉다는 것은 뜨겁다는 것과 동의어로 쓰이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아래에 나오는 “눈물”의 복선(伏線)으로 “뜨거운”을 선택했을 수도 있다. 슬프면 눈물이 나고 눈물은 뜨거우니, 슬픔으로 몸이 뜨겁다고 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수사적(修辭的)인 장치로 보인다. 그리고 또 슬픔으로 몸이 뜨거운 것은, 병으로 몸이 뜨거워지는 ‘신열(身熱)’의 일종으로 볼 수도 있겠다. 시조(時調)의 한 구절처럼 다정도 병으로 볼 수 있는 것이라면, 슬픔 또한 병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단풍에는 이렇게 신열과 같은 슬픔의 격정이 내재되어 있다는 뜻이 아닐까? “물감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가 다채로운 색깔의 단풍잎이 날아 내리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면, “계곡에 몸을 던지는”은 날아 내리는 단풍의 행선지를 적시한 것이다. 그렇다고 꼭 “계곡”의 문자적 의미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그 ‘낮은 곳으로의 단풍잎 투신’이 슬프기는 하여도, 그 투신이 마지막인 것은 아니다. 마침내 뿌리로 돌아간 낙엽이 다시 나무에게 자양(滋養)이 되어 새 잎으로 돌아올 것임을 우리가 알기 때문이다. 시에서는 말하지 않았지만 잎을 죽여서 뿌리를 살리는 나무의 자가(自家) 생성은 스스로 그러한 삶, 곧 자연이자 순리이다. 우리가 대자연의 위대함 앞에 고개를 숙이는 이유는 이러한 데에도 있다. 그러니 자연과 순리를 거스르는 삶은 그 어떤 현란한 말로도 변명할 수 없을 것이다. 나뭇잎에 단풍이 드는 것은 우리에게 고운 풍경을 선사하려고 하는 하늘의 뜻이 아니라, 나무가 겨울을 나고 새 봄을 빚기 위하여 준비하는 하나의 과정이자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다. 봄부터 나뭇잎을 몸에 달고 모진 세월을 함께 했지만 언제까지나 붙들어둘 수는 없어, 떠나보내기 위해 나무가 취하는 ‘내려놓음’의 한 방식인 것이다. 꽃이 피고 지는 것이 아픔이듯, 나뭇잎이 돋고 물들고 떨어지는 것도 아픔이라고 한다. 때가 되면 아픔 속에서 결별해야 하는 것이 어찌 저 나뭇잎뿐이겠는가? 삶이 여울지는 길목에서 만나게 되는 크고 작은 결별들이 우리의 머리카락을 흰빛으로 물들게 하는 것을 보면 단풍이 꼭 나무의 일만도 아닌 듯하다. 역자는 3연 7행으로 이루어진 원시를 6구의 칠언고시로 재구성하였다. 이 과정에서 원시의 제3행과 제4행을 한시 1구(句)로 처리하였으며, 원시에는 없는 시어를 두어 군데 보충하기도 하였다. 이 한역시는 매구(每句)에 압운하였으나 2구마다 운을 달리하였다. 그러므로 이 시의 압운자는 ‘言(언)’·‘魂(혼)’, ‘別(별)’·‘熱(열)’, ‘瀝(역)’·‘擲(척)’이 된다. 2021. 11. 2. <한경닷컴 The Lifeist> 강성위(hanshi@naver.com)"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