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총장, 12일까지 돌연 연차…대검 내 일부 출입구도 폐쇄
대검찰청 감찰부의 전·현직 대검 대변인의 공용 휴대전화 압수를 놓고 출입 기자단과 마찰을 빚은 김오수 검찰총장이 12일까지 돌연 연차를 냈다.

10일 대검에 따르면 김 총장은 이날 오후 치과 치료를 이유로 반차를 낸 데 이어 11∼12일까지 연차를 냈다.

김 총장의 반차·연차 소식은 법조 출입 언론사의 팀장급 기자들이 총장 면담을 요청한 상황에서 전해졌다.

팀장급 기자단은 대변인 휴대전화 압수가 언론 취재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받기 위해 이날 오후 2시 김 총장에게 면담을 요청한 상태였다.

대검 출입 기자단은 전날 김 총장을 찾아가 상황 설명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다.

김 총장의 휴가 일정에 대해 대검 측은 "이가 심하게 흔들려 발치하려고 병가를 냈고, 12일 연차는 원래 계획돼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자단 내에선 김 총장이 기자들의 면담 요청을 회피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검은 이날 오후 청사 본관과 기자실이 있는 별관의 연결 통로를 폐쇄했다.

별관 측 통로 입구에 설치된 출입구에선 전날까지 사용한 취재진용 출입카드도 인식이 되지 않았다.

대검 관계자는 "복무 점검이 진행 중인데 언제까지 출입을 통제할지는 알 수 없다.

취재진뿐만 아니라 검찰 직원들도 이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법조계에서는 전날 벌어진 김 총장과 출입기자들 간 소동 이후 취재진의 출입을 막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김 총장까지 당분간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서울중앙지검이 진행중인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 수사의 지휘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전담수사팀 내 주임 검사인 유경필 경제범죄형사부장은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중이며, 수사팀장인 김태훈 4차장검사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잠복기를 고려해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휴가를 내고 자체 자가격리를 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