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13일 프랑스 파리 일대를 공포로 몰아넣은 테러범이 6년 만에 파리 특별 법원에서 공개 심문을 받았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은 폭탄 조끼 오작동으로 현장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테러범 살라 압데슬람(31)이 하루 24시간 내내 감시 당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압데슬람은 이날 변호사 심문에 앞서 자신의 직업을 "이슬람국가(IS) 전투원"이라고 밝혔다.

이후 심문에서 그는 "신 덕분에 하루 24시간 내내 카메라와 함께 살아가는 것을 견딜 수 있지만, 이는 누군가를 자살로 내몰 수 있다"고 말했다. 압데슬람은 CCTV 2대가 설치된 독방에 수감 중이다.

또 "내가 자살하지 못하도록 카메라를 설치했겠지만, 사생활이 없다"면서 "동물들도 이렇게 다뤄지지는 않는다"고 토로했다.

압데슬람은 벨기에에서 나고 자란 모로코계 프랑스인으로 테러를 같이 저지른 사람들은 물론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피고인 대부분을 벨기에 외곽 볼렌베크에서부터 알던 사이라고 말했다.
2015년 당시 파리 바타클랑 공연장 앞 추모 현장. /사진=연합뉴스
2015년 당시 파리 바타클랑 공연장 앞 추모 현장. /사진=연합뉴스
법원은 이날부터 압데슬람을 비롯한 피고인 20명에 대한 심문에 들어가기 앞서 테러 생조자와 피해자 가족으로부터 5주간 증언을 청취했다.

프랑스와 독일 축구 대표팀의 친선 경기가 열린 '스타드 드 프라스' 경기장 밖에서 액체 폭탄이 들어있는 조끼가 터지면서 시작된 11·13 파리 테러로 130명의 무고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압데슬람의 동생을 포함한 한 무리가 파리 10구와 11구 식당가를 향해 총기를 난사했고, 또 다른 무리는 공연 중인 바타클랑 극장에 난입해 90명을 살해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