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어린이집 방문해 현장 목소리 들어…내년 전 자치구로 확대
부모·교사 만족 '공유어린이집'…오세훈 "보육특별시 될 것"
내년 '서울형 공유어린이집' 확대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보육 현장을 찾아 원아 부모와 교사들의 의견을 들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형 공유어린이집' 모범 사례로 꼽히는 영등포구 양평2동 공동체 소속 '늘해랑어린이집'을 방문했다.

공유어린이집은 오 시장이 제시한 보육 공약사업 중 하나로, 도보 이용권에 있는 3∼5개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보육모델이다.

올해 8월부터 8개 자치구 내 14개 공동체(58개 어린이집)에서 운영해 왔다.

공유어린이집 첫 공모에는 당초 계획(4개 구·40개 어린이집)보다 2배 많은 8개 자치구, 24개 공동체(97개 어린이집)가 신청해 학부모와 보육 현장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오 시장이 방문한 양평2동 공동체는 인근 4개 어린이집(한사랑어린이집·반디어린이집·양평2동어린이집·늘해랑어린이집)이 상생·협력해 다양한 공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부모·교사 만족 '공유어린이집'…오세훈 "보육특별시 될 것"
반정화 늘해랑어린이집 원장은 "공동 운영으로 생태놀이와 언택트 프로그램, 부모가 참여하는 '우리아이 성교육', 부모교육, 친환경 교육 등을 함께하고 있다"며 "원장들은 운영비가 절약되고 원아모집 문제도 해결됐고, 교사들은 자부심과 도전 의식이 생겼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프로그램을 함께하면서 아이들도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돼 아주 좋아한다"며 "아이가 행복한 '보육특별시 서울'을 위한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 임보람 씨도 "공유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와 닿진 않았는데, 부모 참여가 생기고 새로운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선생님들도 비대면 프로그램을 많이 하시면서 '정말 노력하시는구나' 이런 걸 많이 느끼게 됐다"며 "굳이 한 어린이집을 고집하지 않아도 근처 어린이집에 믿고 맡길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오 시장은 "사실 이게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아니었고, 서초구에서 이런 새로운 실험을 해서 좋은 결과가 있다니까 확산시키겠다고 공약했던 건데 역시나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니 제안한 사람으로서 정말 큰 보람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정책을 새로 시행하는 입장에서는 조심스럽고 혹시라도 불편한 점이 있으면 민망한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긍정적 평가를 해주시니 고맙다"며 "명실공히 보육특별시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과 행정적 도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부모·교사 만족 '공유어린이집'…오세훈 "보육특별시 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