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샒의 삶'
/사진=유튜브 채널 '샒의 삶'
여행과 지인들과 함께하는 일상 공개로 인기를 모았던 유튜버가 십년지기 친구에게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유튜브 채널 '샒의 삶Serim's life'를 운영하는 홍세림 씨는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최근 업로드한 영상으로 구독자 여러분들을 실망시키고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피해를 입은 친구들에게도 저의 진심이 받아들여졌는지 알 수 없지만,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를 전했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샒의 삶'
/사진=유튜브 채널 '샒의 삶'
이는 지난달 22일에 게재된 '유튜브 5년 만에 2주간 쉰 후기 / 이사를 오게 된 이유 / 전할 이야기와 추가 공지'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8분 51초 분량의 동영상에 대한 해명이자 사과문이었다.

홍 씨는 뷰티 유튜버로 유명한 씬님의 사촌동생으로 유명세를 얻었고, 이후 지인들과 함께하는 일상, 여행 등을 공개하는 콘텐츠로 사랑받았다. 5년 가까이 쉼 없이 꾸준히 콘텐츠를 게재하면서 최근엔 구독자 수가 61만 명까지 늘었다.

하지만 최근 "2주간 쉬고 돌아오겠다"면서 휴식을 선언했고, 이후 지난 22일 게재한 영상을 통해 그동안 촬영, 편집을 담당했던 직원이자 친구 A 씨와는 "올해까지만 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 씨는 홍 씨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홍 씨가 속해있는 MCN 기업의 직원이었다. '7년 친구 남친 만들어주는 소개팅 메이크업' 등을 비롯해 홍 씨의 여행메이트로 이전부터 홍 씨의 콘텐츠에 출연해 왔다. 홍 씨 직원으로 입사한 이후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일상 브이로그도 공개해 왔다.

몇몇 콘텐츠에서는 타이틀부터 '10년 베프'라고 언급했을 정도였고, 2019년 11월엔 "6개월을 설득해 저희 직원으로 모셨다"면서 A 씨를 직원으로 고용한 후 '10년 친구 퇴사시키고 하루종일 카드 긁어주는 브이로그'를 시작으로 '일상:밥 차려주는 게 복지인 회사가 있다?! 친구와 회사 차려 요리해주는 브이로그', '직원(=친구)에게 옷사라고 100만 원을 줘보았더니?', '5년차 유튜버, 총 직원수 2명, 사원이 관찰한 사장의 리얼한 하루' 등 두 사람이 함께하는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여 왔다.

'샒의 삶' 구독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유럽 여행, 뉴욕 여행 등도 모두 A 씨가 직원이자 여행메이트로 참여한 콘텐츠였다.

하지만 1년 여 만인 올해 초부터 홍 씨의 콘텐츠에 A 씨가 등장하지 않았고, 홍 씨가 "업무와 사생활을 분리하고 싶다"면서 이사를 한 후엔 A 씨의 언급조차 되지 않아 "두 사람이 싸운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A 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그 친구의 사생활 부분이 커서 제가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언급한 이후 홍 씨가 "제 사생활 문제로 그 친구들과 올해까지만 함께하자고 했다"고 밝히면서 책임감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A 씨는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댓글로 "영상에서 보셧듯 저 그리고 함께 일하던 애옹니는 이번 주에 급작스럽게 퇴사 통보를 받았다"며 "둘 사이의 다툼, 저의 유튜브 개설, 콘텐츠 겹침, 친구들의 잦은 집 방문, 공과 사 분리 등의 문제가 아닌 그 친구의 사생활로 인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1년 동안 여러가지 일들을 감내하는 과정 속에서 심리적으로 매우 지쳐있다"며 "급작스럽게 결정된 일이라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조차 하지 못해서 마음이 복잡하기도 하고, 유튜브 채널 운영을 본직업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더욱이 정신적, 체력적으로 힘겨운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더욱이 A 씨는 최근에도 전세자금 대출을 받지 못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브이로그로 공개한 바 있다. 홍 씨의 '퇴사 통보'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전 회사에 있었다면 정상적으로 대출도 잘 나왔을 텐데, 친구의 경력단절은 어떻게 책임질 거냐"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친구는 전세 대출이 막혀 이사가 불발된 상황에서 "다시 이사를 했고, 사적인 공간과 업무용 공간을 나눠 집 2채를 전세로 구했다"는 홍 씨의 발언은 반감을 키웠다.

이에 홍 씨는 2차 사과문을 통해 "8월 17일 업무 카톡방에 ‘앞으로 우리가 이렇게 틀어진 상태에서 서로 좋은 영향 끼치면서 계속 일할 수 있을까 싶다.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언급을 하였고, 그 뒤 그만 정리할 것을 혼자 고민 끝에 결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씨의 해명에 "8월부터 퇴사 압박을 주고, 그래도 안 나가니 통보한 거냐"면서 반발이 더 커지고 있다. 구독자수도 빠르게 줄어들면서 1일 기준 56만1000명으로 일주일 만에 5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