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사교육 받는 비율 줄었지만 1인당 지출비는 늘어
부산 작년 평균 사교육비 감소…고교생은 격차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강타한 지난해 부산지역 평균 사교육비는 2019년보다 줄었지만, 사교육을 받은 고교생 1인당 사교육비는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가 발간한 '코로나19 이후 부산 초중고 사교육비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부산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4천970억6천만원으로 2019년 5천914억9천만원보다 16% 줄었다.

경기침체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 유사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고등학생만 놓고 보면 작년 부산의 사교육비는 2019년보다 4.9% 감소했지만 전국 평균은 2019년보다 0.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부산 고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2019년보다 1.4%포인트 감소한 반면 전국 고등학생 사교육 참여율은 전년보다 0.3%포인트 증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부산에서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지출은 2019년 41만9천원에서 작년 40만8천원으로 줄었지만, 고등학생은 58만3천원에서 60만8천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부산지역 고교생의 경우 사교육을 받은 학생 비율은 감소했지만 1인당 월평균 지출비는 늘었다는 얘기여서 교육격차 확대 우려를 낳았다.

작년 부산에서 초중고 소득수준별 사교육 참여율 격차는 61.1%로 2019년보다 1.4%포인트 줄었지만, 고교는 38.7%에서 45.3%로 6.6%포인트 높아졌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현욱 분석위원은 "교육격차 해소, 교육 불평등 완화를 위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양질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 개발, 성취도 진단평가를 통한 기초학력 부족 학생 지원, 학습 공백 최소화를 위한 학습 복지 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