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시행을 3개월여 앞두고 하청·협력업체 노조가 원청을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현대제철, 한화오션에서는 하청노조가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해 ‘원청이 사용자인지’ 당장 판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세부 지침 없이 법부터 통과시키면서 현장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22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최근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면세점 법인 대표에게 ‘2026년 단체협약 교섭 요구’ 공문을 발송하고 상견례를 요구했다. 이 노조는 로레알코리아 샤넬코리아 등 백화점 입점 브랜드 업체 소속 판매·영업직 근로자 약 2500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청인 입점업체를 제치고 원청인 백화점과 면세점을 소환한 것이다.백화점·면세 서비스 영역에서 하청노조가 원청을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온라인 매출 확대로 발생한 ‘온라인 기여 노동’의 임금·수당 반영, 매장 인력 감축·전환배치에 대한 원청 책임 명문화 등을 요구했다.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도 지난주 중앙노동위원회에 원청인 현대제철과 한화오션을 상대로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쟁의조정은 노조가 파업 등 쟁의행위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법정 절차로 노조법상 사용자를 대상으로만 신청할 수 있다. 원청을 상대로 신청한 것은 원청이 자신들의 사용자임을 인정해달라는 뜻이다.이들 노조는 원청의 사용자성 인정, 원·하청 간 임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던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이 계엄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포고령이 하달됐는지 묻는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박 전 총장은 당시 윤 전 대통령에게 포고령 하달 사실을 경찰청장에게 알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다만 당시 통화에서 국회 통제에 관한 지시는 받지 못했다고 했다.박 전 총장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지시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다고 했다.당시 회의는 2∼3분 진행됐고, 김 전 장관이 '모든 군사활동은 장관이 진행하고 불응 시에는 항명죄로 처벌한다'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박 전 총장은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마친 뒤 김 전 장관으로부터 '포고령 1호'라고 기재된 문건을 건네받았다고 진술했다. 박 전 총장은 포고령에 대해 "법적 검토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맥락을 짚을 수 있는 전문가는 없었고, 검토를 거쳤다는 (김 전 장관의) 말에는 수긍했지만 무거운 느낌은 받았다"고 설명했다.포고령 내용 중 '처단'이라는 단어가 있어서 놀랐다고도 진술했다. 그는 "계엄법에 의해 처벌하고 단죄하는 건가 보다, 우리 군대에서 쓰는 용어는 아닌데 (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박 전 총장은 포고령 공포 직후인 밤 11시 18분께 윤 전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전화해 '하달됐나'고 물었다고 증언했다. 박 전 총장은 "전화기를 갖고 있던 부관이 대통령 전화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언론사 중 최초로 ‘네이티브 사용자경험(UX)’을 전면 적용하는 등 한경 모바일 앱을 개편했다. 콘텐츠 구조를 뉴스, 인공지능(AI), 게임, 마켓, 개인 서비스 등으로 분류해 사용자 편의성도 대폭 개선했다. 국내 언론사 최초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AI 서비스 ‘앨리스’도 업그레이드해 뉴스 탐색 효율을 높였다. ◇ ‘세계 최고’ 반응 속도한경은 이런 내용의 모바일 앱 전면 개편을 지난 17일 단행했다. 이번 개편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뤄졌다. 특히 안드로이드·iOS 운영체제의 고유 인터페이스와 사용 방식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핵심이다. 터치, 스와이프, 화면 전환 등 주요 동작을 디바이스 특성에 맞춰 다시 설계해 완전한 네이티브 앱을 구현했다. 웹 기반 구조에서 벗어나 모바일 중심으로 앱 환경을 완전히 전환했다는 얘기다. 이는 국내 언론사 중 최초로 시도한 것이다.이에 따라 앱 화면을 초기에 구동할 때 필요한 데이터 로딩 시간이 대폭 단축됐다. 앱 전반의 반응 속도가 종전보다 20% 빨라졌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등 글로벌 주요 매체와 비교했을 때도 가장 빠른 수준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콘텐츠 역시 체계적으로 재분류했다. 뉴스, AI, 게임, 마켓, 개인 서비스로 재정립해 한 화면에서 끊임없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사용자는 뉴스를 보는 중에도 다른 서비스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다.뉴스 화면은 ‘오늘의 주요 뉴스’를 출발점으로 삼아 코리아마켓, 글로벌마켓, 집코노미, 경제·산업, 모닝루틴 등 핵심 콘텐츠를 슬라이드 방식으로 배치했다. 독자는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