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설훈 필연캠프 선대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설훈 필연캠프 선대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설훈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후보가 되면 구속으로 인해 후보 교체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한 과거 자신의 발언을 두고 "정정하고 싶지 않다. 그런 상황이 올 가능성이 굉장히 커져 있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최소한 세 사람의 당사자를 만났다"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사안이 있는데 정신병원 감금 문제에 대한 증언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인데 본인들이 (공개를) 두려워한다. 결선투표는 있는 조건만 가지고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제보를) 공개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 의원은 "만인이 다 아는 대로 이 지사는 여러 가지 흠결 사항이 있다. 대장동이라는 결정적인 문제도 또 있다"라며 "당 경선 과정에서 50.29%라는 아슬아슬한 상황으로 결정이 난 상태에서 다툼이 있다 생각하더라도 정무적 판단을 해야 될 게 당 지도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송영길 대표의 '과거 민주당이 분열됐을 때 12·12 같은 군사쿠데타가 일어났다'는 발언에 대해 "뜬금없는 얘기를 하고 있다. 송 대표가 이 상황에 관한 판단을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누가 보더라도 송 대표는 공정하지 않고 일방에 치우쳐 있었다. 처음부터 그랬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지사로 후보를 확정하고) 이대로 고를 하게 되면 원팀의 결정적인 하자가 생긴다"라며 "원래 본선은 항상 1, 2% 차이로 결정이 나왔다. 이 지사가 많은 흠결이 있고 경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적 사연이 있는데도 본선에 나가서 이길 수 있겠느냐. 진다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절차를 차근차근 따져서 이의신청했으므로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당이 경선불복의 상황으로 몰고 가도록 하는 것은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본다. 지도부가 그렇게 무책임하게 행동하지 않도록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설 의원은 지난 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대장동 의혹으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배임으로 구속됐고 그 위에 있는 이 지사가 설계했다고 본인 스스로 이야기를 했다"며 "이 지사의 배임 혐의가 존재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잘못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 잘못될 가능성이 얼마나 크냐"며 "당 지도부가 판단을 잘못하고 있고 심지어 이 지사 편에 서서 문제를 보고 있다고 의심할 수 있는 사안이 있다. '공정하지 못하다', '불공정하다' 이런 이야기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