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하이페츠'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 2년만에 내한공연
'21세기 하이페츠'로 불리는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50)이 코로나19에 따른 두 차례 취소 끝에 내한 리사이틀을 갖는다.

2019년 10월 아내인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와 함께 꾸민 '투 애즈 원' 무대 이후 2년 만이다.

그는 원래 지난해 4월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 국립오케스트라와의 내한 공연, 올해 6월 내한 독주회 등을 계획했다가 코로나19로 모두 취소한 바 있다.

공연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은 레핀이 러시아 문화·예술을 매년 특정국에서 폭넓게 선보이는 '러시아 시즌'의 일환으로 오는 17일 오후 5시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고 8일 밝혔다.

18일엔 대전예술의전당에서도 공연한다.

바딤 레핀은 야샤 하이페츠,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기돈 크레머 등 거장들의 계보를 잇는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의 적통으로 평가받는다.

5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한 그는 11세 때 비에냐프스키 콩쿠르에서 금메달, 17세 때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거머쥐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과 함께 '러시아 신동 삼총사'로 불렸다.

사이먼 래틀, 발레리 게르기예프, 마리스 얀손스, 예후디 메뉴인 등 거장 지휘자들과 함께 뉴욕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과 협연하며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로서 국제 경력을 쌓아왔다.

실내악 활동도 하는 그는 마르타 아르헤리치, 미샤 마이스키, 예브게니 키신, 랑랑 등과 영국 BBC 프롬스, 스위스 베르비에, 미국 탱글우드 등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꾸준한 앨범 활동도 이어가고 있는데 2010년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음악의 승리상' 및 문화예술 공로 훈장을 받았다.

현재 1733년산 스트라디바리 '로데'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선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협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