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항공기 제조사, 주하이 에어쇼서 연내 인도 계획 불변 언급
중, 미 제재에도 "C919 여객기 계획대로 연내 인도"
중국 국유기업이 미국의 제재에 따른 부품 조달 어려움 속에서도 계획대로 연내에 첫 중형 상용 여객기를 계약사에 인도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2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우융량(吳永良) 중국상페이(商飛) 부총경리는 주하이(珠海) 에어쇼에서 "C919 대형 여객기 인도 업무가 질서 있게 진행되고 있다"며 "힘을 다해 연내에 인도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우 부총경리의 발언은 미국 정부의 제재로 중국의 첫 중형 상용 여객기인 C919의 고객 인도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미국 상무부는 작년 12월 중국상페이 산하의 상하이항공기제조유한공사를 블랙 리스트에 올려 미국 업체가 이 업체와 거래하려면 반드시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다.

C919는 중국이 개발한 첫 정규 노선을 운항할 수 있는 여객기로 향후 중국 시장에서 에어버스 320이나 보잉737 등 중형 여객기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상페이가 2008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한 C919는 기내 통로가 하나인 중형 여객기로 158∼168개의 좌석이 설치될 수 있다.

아직은 널리 신뢰도가 검증되지 않은 새 기종이지만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자국 항공 산업을 육성한다는 점에서 C919가 중국에서는 순조롭게 팔릴 가능성이 크다.

국영 항공사인 동방항공은 지난 3월 C919 5대 구매 계약을 정식으로 가장 먼저 체결했다.

이 밖에도 국제항공, 남방항공, 쓰촨항공 등 항공사와 공상은행리스, 중국은행리스 등 항공기 리스사가 수백 대 규모의 구매 의향을 밝힌 상태다.

중국 항공업계가 자국산 C919를 대량으로 사들여 운용한다면 보잉과 에어버스의 시장 점유율은 낮아지게 돼 미국과 유럽 측이 '불공정 경쟁' 문제를 거론하면서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정부는 이미 중국 정부의 '방해'로 자국 여객기의 중국 판매가 제약되고 있다고 공개적인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책의제 연설 뒤 질의응답에서 "중국 항공사들이 수백억 달러(수십조원) 규모의 (미국) 항공기를 사길 원하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