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대전 시내버스 14년 만에 멈췄다…출근길 시민 불편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노조, 협상 타결 격려금 1인당 50만원 요구…"타 시·도와 비교해 합당한 수준"
    사측 "코로나19로 경영난 심화…노조 요구 수용하면 100억원 추가 필요"
    대전 시내버스 14년 만에 멈췄다…출근길 시민 불편
    '시민의 발'인 대전 시내버스가 14년 만에 멈췄다.

    30일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출근 시간대 버스 운행이 평소보다 40%가량 줄면서 큰 불편을 겪었다.

    대전시지역버스노동조합과 대전운송사업조합은 전날 오후 4시부터 자율교섭·특별조정에 들어갔으나 이날 오전 2시를 기해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정년 5년 연장과 시급 4.27% 인상, 관공서 공휴일 등 유급휴일 16일에 대한 비 근무자 100% 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며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운수종사자 개인별 복지포인트(현재 180만원) 120만원 추가 인상, 교육 시간 18시간에 대한 교육비 4억원 추가 지급, 노사발전기금 5년간 총 25억원 지급, 10년 이상 장기근속 및 무사고 포상금 100만원 지급, 타결 격려금 1인당 50만원 지급 등도 제시했다.

    협상과정에서 사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유급휴일 최대 2일 적용, 시급 2.6% 인상, 관공서 공휴일 등 유급휴일 근무자 수당 지급 등은 수용했다.

    다만 유급휴일에 근무하지 않은 조합원에게도 수당 지급, 협상 타결 격려금 50만원, 수정 제시된 만 63세 정년 연장 등 주요 쟁점을 수용할 경우 소요 금액이 100억원에 달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준공영제를 시행 중인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대전은 정년이 만 60세지만 서울·인천·대구는 만 63세, 부산은 만 62세, 광주는 만 61세라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다른 시·도와 비교해 합당한 수준으로 근로조건을 개선해달라고 지속해서 요구했다"며 "14년 만의 교통대란을 피하려 교섭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사측은 미진한 대안만 내놓았다"고 말했다.

    사측은 버스준공영제 시행에 따라 연간 1천억원 넘게 투입되는 시민 세금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전 시내버스 14년 만에 멈췄다…출근길 시민 불편
    노사 협상을 지켜본 대전시 관계자는 "사측에서는 정년 연장과 관련해 청년 취업난 등도 있으니 시한을 두고 논의하자는 입장"이라며 "코로나19로 승객도 급감해 경영난이 심해진 상황에서 정년 연장이나 유급 수당 제공 등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2005년부터 버스 운행과 차량·노무관리는 민간업체에 맡기면서 오지·적자 노선 등 운영에 따른 적자를 재정으로 보전하는 버스 준공영제를 시행 중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대중교통 이용객이 급감함에 따라 운송수입금이 감소하면서 재정지원금으로 1천억원을 투입했다.

    올해는 1천130억원 이상 투입이 예상되는데 노조 측 요구를 수용하면 100억원 이상 추가 투입해야 한다.

    현재 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 월평균 급여(4호봉기준)는 451만1천원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시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3개 시내버스 회사(대전운수·금남교통·동건운수)와 비노조원의 시내버스 운행, 전세버스 임차, 도시철도 증편 운행, 택시 부제 해제 등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3개 업체 기사들과 비노조원들이 시내버스 394대를 운행하고, 교통 소외지역 29개 노선은 정상적으로 운행할 방침이다.

    전세버스 197대와 관용버스 8대도 비상 수송에 동원된다.

    현재 정상 대비 61%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파업 기간 시내버스와 전세버스, 관용차량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시는 도시철도를 하루 242회에서 290회로 48회 증편 운행하고, 택시 부제와 승용차 요일제 해제,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해제, 공공기관 시차출근제 등을 운용할 방침이다.

    2007년 6월 이후 14년 만에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시가 오전 6시께 시내버스 파업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시민들에게 발송했지만, 상당수 시민은 새벽에 이뤄진 노조의 파업 선언을 알지 못한 채 집을 나섰다.

    일부 시민은 버스 정류장에 붙은 '시내버스 파업 안내문'을 보고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시민은 "버스 간격이 벌어져 출근 시간을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노사 문제로 시민이 불편을 겪어야 하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1. 1

      12월부터 KTX마일리지 사용기한 지나면 ‘할인쿠폰’으로

      한국철도(코레일)는 오는 12월부터 사용기한이 지나 소멸되는 KTX마일리지를 열차 할인쿠폰으로 자동 전환하기로 했다. KTX마일리지는 철도회원이 KTX 승차권을 구입할 때 자동으로 적립된다.사용기한은 5년으...

    2. 2

      인천 연안여객선,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 시행

      올해 추석 연휴기간 인천항 연안여객선 이용객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해 방역대책이 대폭 강화된다. 인천항만공사는 최근 인천 옹진군 섬 지역 코로나19 확산세에 ...

    3. 3

      내달 5일부터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보수공사…야간시간 통제

      장수IC∼시흥IC(판교 방향)·장수IC(일산 방향) 진입로 통제…"공사 기간 우회해야" 한국도로공사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집중 유지보수공사를 위해 다음 달 5일부터 21일까지 야간 시간대에 장수IC∼시흥IC(판교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