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스타 하종화 전 감독 아들은 롯데행
주승우-주승빈 형제는 나란히 키움이 지명
미국 유턴 권광민, 검정고시 김서진…신인드래프트 화제 선수들
특이한 이력을 가진 야구 유망주들이 대거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미국프로야구에 직행했다가 돌아온 외야수 권광민(24)은 13일 서울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언택트'로 열린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41번으로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았다.

권광민은 2016년 장충고를 졸업한 뒤 계약금 120만 달러를 받고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해외파다.

그는 많은 응원을 받고 미국 땅을 밟았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2018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권광민은 한국으로 돌아와 군 복무를 한 뒤 전역 후 독립야구단에서 훈련하며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다.

미국 유턴 권광민, 검정고시 김서진…신인드래프트 화제 선수들
9라운드 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은 김서진(17)은 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다.

초등학교 대신 홈스쿨링으로 공부했고, 검정고시를 통해 고교 졸업장을 땄다.

야구선수로서 당연히 엘리트 과정도 밟지 못했다.

그는 2020년 한 독립야구단에 합류했지만 나이가 어려 경기를 뛰지 못하고 훈련만 하다가 팀을 나왔다.

김서진은 최근 트라이아웃을 통해 KBO리그 문을 두드렸고, 롯데의 지명을 받아 '제도권' 속으로 들어왔다.

김서진은 지난달 트라이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나 야구 서적, 인터넷 영상을 보면서 야구를 익혔다고 밝혔다.

그는 2004년 2월생으로 만 17세다.

롯데 관계자는 "김서진은 수년 전부터 지켜본 선수"라며 "신체 조건이 좋고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2세 선수'들도 눈에 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진갑용 KIA 타이거즈 배터리 코치의 아들, 우완 투수 진승현(경북고)은 2라운드 전체 14번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코치의 장남인 외야수 강동형(경성대)은 7라운드 전체 69번으로 두산 베어스, 문승훈 심판위원의 아들인 내야수 문정빈(서울고)은 8라운드 전체 77번으로 LG 트윈스의 부름을 받았다.

프로배구 하종화 전 감독의 아들인 덕수고 우완 투수 하혜성은 5라운드 전체 44번으로 롯데에 지명돼 눈길을 끌었다.

하혜성의 누나는 여자 프로배구 신생구단 페퍼저축은행의 공격수 하혜진이다.

배구 스타의 아들이 종목을 바꿔 프로야구 무대를 밟는 건 처음이 아니다.

하혜성의 덕수고 선배이자 KIA 타이거즈의 우완 투수인 한승혁은 프로배구 대한항공을 이끌었던 한장석 전 감독의 아들이다.

이번 드래프트에선 형제 선수가 나란히 뽑히기도 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달 1차 지명에서 성균관대 투수 주승우를 뽑은 뒤 이날 2차 지명에서 주승우의 동생인 서울고 투수 주승빈을 5라운드에서 뽑았다.

인천고 사이드암 투수 윤태현은 지난 1차 지명에서 SSG 랜더스에 지명됐는데, 그와 쌍둥이 형제인 인천고 윤태호는 이날 2차 지명 5라운드 전체 49번으로 두산에 입단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