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 8번 타순까지 밀려
류지현 LG 감독 "보어 2군행? 여러 가지 고민 중"
연일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펼치는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33)가 8번 타순까지 내려갔다.

류지현 LG 감독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보어는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외국인 타자를 7~8번 타순에 배치하는 건 이상적인 그림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현시점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보어는 지난달 LG에 합류한 뒤 부진을 거듭하며 류지현 감독의 애를 태웠다.

LG는 포스트시즌을 겨냥해 야심 차게 보어를 영입했는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극심한 부진을 겪던 보어는 지난달 26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9월 3일 NC 다이노스전까지 7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며 KBO리그 적응을 마치는 듯했는데, 다시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KBO리그에 적응할 시간은 충분히 줬다고 판단한 류지현 감독은 보어를 하위 타순에 배치하고 있다.

최근 보어는 7번 타자로 나섰는데, 한화전에선 8번 자리까지 내려갔다.

류지현 감독은 다른 방법도 찾고 있다.

2군행이다.

류 감독은 "보어를 1군 벤치에 앉혀놓는 건 선수 본인은 물론 팀에도 도움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2군행은) 여러 가지 생각 중 하나"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보어는 미국에서 뛸 때 파워 히터임에도 헛스윙을 잘 하지 않는 선수였다"라며 "보어가 (2군에서) 재정비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어는 올 시즌 20경기에 출전해 64타수 10안타 타율 0.156, 1홈런, 8타점에 그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