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세로연구소 강용석 변호사(좌), 김세의 전 기자 /사진=한경DB
가로세로연구소 강용석 변호사(좌), 김세의 전 기자 /사진=한경DB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출연진이 경찰에 체포된 날 슈퍼챗으로만 1200만 원이 넘는 후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8일 유튜브 집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가세연의 슈퍼챗 수입은 1212만1675원이었다. 슈퍼챗 개수는 331개였다. 이날 하루 국내 슈퍼챗 순위 1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슈퍼챗'은 유튜브 시청자들의 후원금 성격으로 생방송을 보면서 채팅창을 통해 직접 돈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이다. 금액이 높을수록 채팅창 노출 시간이 길어진다. 구글은 2017년부터 '재능 있는 크리에이터와 팬들의 친밀한 소통'을 돕겠다며 슈퍼챗을 도입했는데, 현재는 막말·혐오·허위정보 콘텐츠로 '노란딱지'를 받아 광고 수입이 막힌 콘텐츠 채널들의 수익 창출 출구가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가세연의 슈퍼챗 수익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엔 전 세계에서 가장 슈퍼챗을 많이 받은 유튜브 채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8일 기준 가세연 슈퍼챗 누적 수입은 15억6090만7167원으로 집계됐다.
가세연 슈퍼챗 수익/사진=플레이보드 캡처
가세연 슈퍼챗 수익/사진=플레이보드 캡처
'가세연' 멤버 중 1명으로 지난달 27일 방송 중단을 선언했던 김용호 전 기자가 운영했던 유튜브 채널 '김용호의 연예부장' 역시 마지막 방송을 진행하면서 총 236번의 슈퍼챗을 받아 총 581만4483원의 수입을 얻었다.

강용석 변호사가 체포됐던 지난해 12월에도 가세연을 통해 1500만 원의 슈퍼챗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변호사는 문 대통령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과 악수를 했다는 사진을 공개해 허위 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를 받았고, 4차례나 경찰 출석 요구에 불응해 집에서 체포됐다.

가세연 3인방은 지난 7일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아 체포됐다. 김용호가 이날 오전 9시경 자신의 집 앞에서 검거됐고, 강 변호사와 김세의는 경찰과 대치 과정을 실시간으로 가세연을 통해 공개했다.

이후 경찰이 자택 문을 강제로 열면서 김세의는 이날 오후 7시 46분, 강 변호사는 오후 7시 59분쯤 각각 체포됐다.

김세의는 영상에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조국과 이인영 자녀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 보도했다는 이유로 문을 부수고 집에 쳐들어왔다"고 말하는가 하면 연행 과정에서 "어머니는 건들지 말라"고 고함을 치기도 했다.

이들은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등 혐의로 10여 건 이상 피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남경찰서가 조사를 위해 10여 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거듭 불응하면서 최근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