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하철 보안요원이 한 여성을 끌어내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중국 지하철 보안요원이 한 여성을 끌어내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중국에서 한 지하철 보안요원이 소란을 피우던 여성을 제압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중국 산시성 시안의 지하철 안에서 한 남성과 다투던 여성 승객을 지하철 보안요원이 열차 밖으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과격 제압 논란을 빚었다.

이 여성 승객은 보안요원이 강제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옷이 벗겨져 신체 일부가 노출된 채 열차 밖으로 질질 끌려나갔다. 지하철에 있던 한 시민이 촬영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보안요원의 대응이 과도했다" "법 집행 권한이 없는 보안요원이 승객을 강제로 끌어낼 수 있느냐" "여성에게 모욕을 준 보안요원을 처벌해야 한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일자 이튿날(4일) 시안 지하철 운영공사는 "열차 승무원이 중재했지만 소용 없었다. 열차 내 질서를 어지럽힌 승객에 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한 여성이 끌려나가고 있다/사진=Totuiao
중국에서 한 여성이 끌려나가고 있다/사진=Totuiao
하지만 보안요원의 행위가 부적절하단 지적이 이어졌다. 승객의 지하철 내 소란행위는 20~80위안(한화 약 3600원∼1만4000원)의 벌금에 해당하는 경미한 사안으로, 외주 경비회사 파견직원 신분인 지하철 보안요원에게 사람을 강제로 열차에서 끌어낼 권한은 없다는 것.

논란이 확산하자 시 당국도 수습에 나섰다. 시안시 공안국은 승객이 지하철 공공질서를 문란하게 한 행위는 경미한 것으로 파악돼 처벌 없이 공안기관의 '비판 교육'(구두로 잘못을 지적하고 경고하는 것) 처분을 내렸으며, 보안요원은 업무처리가 난폭했으나 위법 및 범죄는 아니라 소속 보안회사에 정직과 규정에 따른 조사 처분을 내리라고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