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43건, 올해는 상반기까지 854건으로 집계돼
경남 교육기관, 폭언 등 잇단 악성 민원에 모의훈련도 실시
경남 교육기관에서 민원 응대 공무원들을 상대로 한 악성 민원이 잇따르자 교육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31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진주교육지원청은 지난 27일 청사 1층 민원실에서 악성 민원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진주경찰서 비봉지구대와 함께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모의훈련은 한 민원인이 구비서류를 다 갖추지 않고 청사를 방문한 탓에 원하는 업무가 해결되지 않자 담당 직원에게 폭언·폭행을 하고 기물도 파손하는 상황을 가정해 시행됐다.

민원 담당 공무원은 두 차례 구두로 진정시켰는데도 민원인의 횡포가 계속되자 현장에서 피신하는 절차를 밟았다.

뒤이어 개입한 상급자는 민원인이 끝내 폭행·기물 파손까지 저지르자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하는 역할을 했다.

진주교육지원청은 민원 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돌발상황에 대비하는 역량을 기르기 위해 이번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진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최근 악성 민원의 발생 빈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민원 담당 공무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민원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향후에도 악성 민원 대처역량 강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과 18개 지역교육지원청에 온·오프라인상으로 접수된 악성 민원은 지난해 543건이었다.

이 중 통상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반복 민원 제기는 414건, 폭언·욕설은 129건을 차지했다.

올해는 상반기 기준 반복 민원 제기 817건, 폭언·욕설 28건, 무고·허위사실 유포 9건 등 854건으로 집계됐다.

도교육청과 각 지역교육지원청은 악성 민원 시 대처 매뉴얼 등을 바탕으로 민원 응대 공무원들에 대한 대처요령 교육과 보호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