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비율이 또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로 정부가 대대적인 금융지원을 쏟아부으면서 작년 3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하반기부터는 부실채권비율이 다시 오름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6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1분기 말보다 0.08%포인트 낮아진 0.54%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발표했다. 부실채권비율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전체 여신(2264조6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부실채권은 총 12조2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조6000억원(11.5%) 감소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국민은행 0.26% △신한은행 0.35% △하나은행 0.30% △우리은행 0.27% △농협은행 0.36% △SC제일은행 0.23% △씨티은행 0.56% 등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면서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을 뜻하는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55.1%로 전분기(137.3%) 대비 17.8%포인트나 상승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