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빨리 인공지능(AI)이 적용되기를 바라는 분야 1순위는 의료 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용화된 AI 서비스 가운데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는 '챗봇'이 꼽혔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대국민 AI 이용 인식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올 6월 16~25일 14~65세 35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날리지리서치그룹이 조사를 수행했다. 95% 신뢰 수준에 오차 범위는 ±1.65%포인트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9.3%은 AI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59.8%는 "AI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AI 제품 및 서비스를 써봤다"는 사람도 69.3%에 이르렀다. AI가 보편화됐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AI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답변은 22.9%에 그쳤다. 4차산업혁명위는 "AI의 생산적인 활용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AI 기술을 신뢰한다"는 응답도 40.5%에 그쳤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AI 서비스는 AI 내비게이션이었다. 5점 만점에 3.89점을 기록했다. AI 번역기(3.8점), 얼굴인식 서비스(3.69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챗봇은 만족도가 3.18점에 그쳐 주요 서비스 가운데 가장 낮았다. 아직 챗봇 AI가 사람의 말을 잘 못알아듣거나 원하는 답을 못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정용 로봇(3.29점), AI 기반 금융서비스(3.3점), AI 개인비서(3.46점) 등도 만족도가 낮은 편이었다. AI 개인비서와 챗봇은 "써봤으나 현재는 안 쓴다"는 답변도 각각 36.1%, 26.9%로 높았다.

우선적으로 AI 적용, 대중화가 필요한 분야로는 의료(62.1%)가 1순위로 꼽혔다. 학생(60.8%), 직장인(61.8%), 자영업자(66.3%) 등 모든 계층에서 의료가 1위였다. 의료 산업은 의사 외 의료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는 의료법 규제 등 때문에 혁신이 더딘 대표적인 분야다. 다음으로 재난·방역(33.0%), 교통·물류(27.9%), 치안·안전(27.0%), 제조업(26.4%) 등 순이었다.

국민 절반 이상(52.8%)이 AI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었다. 받고 싶은 교육으로 AI 제품 및 서비스 활용 방법(71.1%)과 알고리즘 등 AI 기술(33.6%) 등이 꼽혔다.

4차산업혁명위는 좀 더 깊이 있는 의견을 듣기 위해 이달부터 'AI 휴먼링크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 기업가, 학생 등 상대로 AI 대중화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장은 "다양한 계층 의견 수렴을 통해 연내 AI 대중화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