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 완치 돼 퇴원한 여성이 집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남편의 시신을 발견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지난 27일(현지 시간) 더 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포크 카운티에 거주하는 리사 스테드먼(58)과 그의 남편 론(55)은 이달 초 코로나 19에 감염됐다. 아내인 리사는 호흡이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져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남편은 증세가 심하지 않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들은 떨어져 있는 동안 휴대전화로 안부를 묻고 지냈다. 그러나 남편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고장 나면서 연락이 제대로 안 됐다. 걱정한 아내는 경찰을 통해 남편이 무사한지를 확인했다. 집을 방문한 경찰은 리사에게 "남편이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지만 괜찮다고 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리사는 지난 25일 완치 판정을 받고 집을 방문했을 때 처음 본 광경은 남편의 싸늘한 시신이었다.이에 대해 그는 "남편이 침대에 누운 상태로 죽어 있었다"며 "그는 이제 더 고통받지 않을 것"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남편의 주치의는 리사에게 "남편의 사인은 코로나 19에 따른 합병증"이라고 전했다.이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사는 백신을 맞지 않은 것에 후회하면서 "백신을 반대한 게 아니라 상황을 조금 지켜보려 했을 뿐"이라며 "몸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서둘러 백신을 맞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관심사가 1차 접종에서 부스터샷(추가 접종)으로 옮아가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신규 접종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부스터샷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미국 유럽 등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선진국에선 이미 부스터샷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고 국내에서도 4분기부터 부스터샷이 시작된다.제넥신이 자체 개발 중인 DNA 기반 코로나19 백신(GX-19N)을 부스터샷용으로 전환하기로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제넥신은 임상 2·3상 시험 전략을 수정해 1차 접종용이 아니라 부스터샷 용도로 임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임상 대상을 ‘건강한 사람’에서 ‘중국 백신인 시노백·시노팜 백신 접종 후 3개월이 지난 사람’으로 바꿨다. 인도네시아에서 시작해 아르헨티나 등으로 시험 지역을 확대해 1만4000명에게 2회씩 투약할 계획이다.제넥신이 개발 방향을 튼 것은 시장 상황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에 이어 개발도상국에서도 시간이 흐르면 신규 접종 수요가 줄어들고 부스터샷 수요는 늘어난다.여기에 제넥신이 주력 시장으로 삼고 있는 동남아와 남미에 시노팜 시노백 등 불활성화 백신이 주로 공급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들 지역은 화이자,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들여오는 데 필요한 초저온 운송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탓에 시노팜과 시노백을 들여왔다. 하지만 시노팜, 시노백이 돌파감염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들 지역의 부스터샷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에 따르면 시노팜 접종자의 돌파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은 0.46%로 화이자(0.15%), 아스트라제네카(0.03%) 접종자보다 높다.다른 토종 백신 개발업체들도 부스터샷으로 전환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셀리드는 오는 10월 임상 2b·3상 시험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셀리드 관계자는 “부스터샷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며 “얀센 백신처럼 1회 접종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부스터샷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바이오로직스도 개발 중인 백신을 부스터샷 용도로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임상 3상의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세계보건기구(WHO) 인증과 국내 허가를 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방역당국이 4분기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지 6개월이 지난 사람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시행한다. 그동안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던 12~17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의 접종도 10월부터 시작한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방역당국은 심의 결과를 토대로 ‘접종 완료 후 6개월 이상이 지난 사람’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하기로 했다. 면역저하자, 만성질환자는 그 이전에도 앞당겨 맞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당국은 고위험군 등에 부스터샷을 우선 시행한 뒤 일반 국민으로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코로나19 확진자를 진료하는 병원 등 고위험군부터 추가 접종을 할 것”이라고 했다. 부스터샷, 고위험군 먼저…일반인은 접종 완료 후 6개월 지나야소아·청소년 등 276만 명에 대한 접종은 화이자 백신을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소아·청소년에 대해선 현재 12세 이상으로 허가가 난 화이자 백신을 주로 접종할 계획”이라며 “모더나 백신도 연령 하한선을 12세로 낮추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허가가 나면) 모더나도 접종할 수 있다”고 했다.12~17세 접종은 학부모와 학생 본인의 자발적 동의 아래 진행할 수 있도록 학교별 단체접종이 아닌 개별접종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임신부 27만 명에 대해서도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사용하기로 했다.부스터샷은 1·2차와 동일한 백신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달부터 일반 국민에 대한 부스터샷을 시작하는 미국도 1·2차와 같은 종류의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1차 아스트라제네카(AZ)·2차 화이자 등 서로 다른 백신을 맞은 교차접종자, 백신을 한 번만 맞은 얀센 접종자는 어떤 종류의 백신을 맞을지 정해지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구체적인 접종시기와 백신 종류 등을 9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정부는 소아·청소년 등에 대한 접종이 시작되면 접종완료율을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12세까지 접종 연령을 낮추고, 미접종자에 대한 추가 접종이 이뤄지면 접종률이 80%에 다가가게 될 것”이라며 “다른 나라를 추월하며 높은 수준의 접종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관건은 백신 수급이다. 최근에도 모더나 백신이 제때 들어오지 않으면서 mRNA 백신 1·2차 접종간격이 4주에서 6주로 밀리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수시로 터지고 있어서다. 방역당국이 접종 대상을 넓혔지만 백신 수급이 불안정해지면 언제든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 청장은 “4분기에 약 9000만 회분의 백신이 들어올 예정”이라며 “최대한 백신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이번주 들어오기로 한 모더나 백신 600만 회분의 도입 일자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600만 회분 공급이) 문서로 확약된 건 아니다”며 “정부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한 뒤 이메일로 받은 것”이라고 했다.만 18~49세 국민 대부분이 1차 접종을 마치는 추석 이후에 백신 폐기량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정 청장은 “최대한 잔여백신이 폐기되지 않도록 대상자들이 조기에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선아/임도원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