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합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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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두고 있던 체육교사 예비 신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고 백혈병에 걸렸다는 내용의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오는 11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예비 신랑은 대구에서 체육교사로 근무 중인 30대"라며 "지난달 28일 화이자 1차 접종을 했고, 지난 24일 급성 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예비 신랑이 평소 술, 담배를 하지 않고 질병도 없었다면서 백신을 맞은 후의 상황을 날짜 별로 정리했다.

이에 따르면 예비 신랑 A씨는 지난달 28일 화이자 1차 접종을 한 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지난 8월6일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았고, 당시 지혈이 조금 안 되는 것 같았지만 일시적인 출혈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이어 12일에도 A씨는 예약했던 치과 치료를 받았고, 저녁에 축구를 하다가 양쪽 다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저녁 취침 전에는 편도가 부어오르기 시작했다고 청원인은 전했다. 이에 다음날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약을 처방 받았고, 그날 저녁 다리에 타박 부위 외에도 피멍이 든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에 한의원에 가서 다리 치료를 받았다고.
예비 신랑이 화이자 1차 접종 후 급성 백혈병에 걸렸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사진=국민청원 페이지
예비 신랑이 화이자 1차 접종 후 급성 백혈병에 걸렸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사진=국민청원 페이지
이상함을 느낀 건 지난 22일. 치과에서 잇몸치료를 받은 지 4시간이 지나도 지혈이 되지 않아 대학병원 응급실에 간 A씨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청원인은 "나 또한 정부와 백신을 믿고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나를 포함해 많은 국민들이 부작용 없이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백신 접종 후 갑작스런 사망과 급성 백혈병 진단 등 크고 작은 부작용에 고통 받고 있을 국민들이 걱정됐다"며 정부를 향해 "부작용 사례에 있어서 부정만 할 것이 아니라 인과관계를 증명해 더 이상은 저희와 같은 억울한 사례가 없길 원한다"고 호소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주사를 맞은 뒤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토로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한편,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26일 전문가 설명회를 통해 '부작용이 있다면 젊은 층을 접종을 안 하는 게 더 낫지 않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국내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을 분석해 보면 코로나19 백신에 의한 감염 예방 효과가 82.6% 정도 되고,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85.4% 정도, 사망 예방 효과는 거의 97.3%로 득이 굉장히 크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에 반해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은 보통 0.42%, 18∼49세 연령층에서는 0.53% 정도인데 이 중 98% 정도가 가벼운 증상이다. 득과 실을 따져보면 반드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게 의심할 여지 없는 부분이다"며 접종 참여를 독려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