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스톤스 드러머 찰리 와츠 /사진=로이터
롤링스톤스 드러머 찰리 와츠 /사진=로이터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롤링스톤스의 드러머 찰리 와츠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0세.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에 따르면 와츠의 대변인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사랑하는 찰리 와츠의 죽음을 알리게 돼 매우 슬프다. 그는 오늘 아침 영국 런던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인은 알리지 않았다. 다만, 앞서 와츠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올해 롤링스톤스 투어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알린 바 있다.

와츠는 1941년 런던에서 태어났다. 그가 드럼과 연을 맺은 것은 13세부터였다. 재즈에 빠져 있었던 어린 와츠는 드럼을 선물받으며 드러머로서의 길을 시작했다. 이후 예술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 졸업 후에는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러다 1963년 롤링스톤스에 합류, 브라이언 존스, 믹 재거, 키스 리차드와 호흡했다.

그의 연주는 화려하고 폭발적이지 않았다. 섬세함에 중점을 둬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리듬감을 만들어냈다. 재즈 스윙을 가미한 와츠의 연주는 드러머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고인은 더 후의 키스 문, 크림의 진저 베이커, 비틀스의 링고 스타 등과 함께 대중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이 선정한 '가장 위대한 드러머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와츠의 사망 소식에 세계적인 음악인들이 애도를 표했다. 롤링스톤스의 보컬리스트 믹 재거는 환하게 웃고 있는 와츠의 사진을,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드는 자리가 비어 있는 드럼 키트 사진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는 "고인은 기가 막히게 뛰어난 드러머였다"며 "사랑해 찰리. 아름다운 사람, 당신을 언제나 사랑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드러머 링고 스타는 "찰리 와츠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고, 가족에게 평화와 사랑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엘튼 존은 "매우 슬픈 날"이라며 "찰리 와츠는 최고의 드러머였고, 가장 스타일리시한 남자였으며, 매우 멋진 동료였다"고 추모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