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연일 미국 우회적 비난
북한, 아프간 언급없이 "서방 '반테러전'으로 테러보다 더 피해"
북한이 서방 국가들의 '반테러전'으로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놓고 미국을 연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외무성은 22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지금 세계적 판도에서 미국의 주도하에 서방이 벌린 '반테러전'의 후과는 테러 범죄에 의해 산생된 피해 상황과는 대비도 할 수 없게 엄청난 숫자를 기록하고 있어 사람들의 경악을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방이 벌리고 있는 반테러전이란 명백히 테러를 구실로 주권 국가들의 제도전복과 저들의 군사 경제적 이익을 노린 국가 테러 행위, 인권 말살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외무성은 "아프가니스탄과 리비아, 이라크, 이전 유고슬라비아 참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그들은 세계도처에서 주권 존중, 내정불간섭의 원칙을 밝힌 유엔헌장과 국제법은 안중에도 없이 무제한한 강권과 전횡을 휘두르(고 있다)"고 실례로 언급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관련해서는 "지난 20년간 미국과 나토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린 무모한 군사작전이 10여만 명의 민간인 사망자와 수백만 명의 피난민을 산생시킨 사실"을 지적했지만, 미국의 철수와 탈레반 집권 등 최근 사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정치적 목적 추구와 세력권 확장을 위해 서방이 '반테러'의 명목 밑에 감행하고 있는 반인륜적 테러 행위는 그 무엇으로써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국제사회는 인권 참화를 끝없이 빚어내는 이러한 범죄 행위들을 절대로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외무성은 전날과 20일에도 중국과 러시아 당국자의 비난성 발언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관련해 미국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