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우 경희대 교수 연구팀 1차 연구결과 발표
"소득 낮을수록 코로나19 상황에서 확진 염려 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더 큰 우울감을 느끼고 질병에 걸릴 우려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종우 경희대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공중보건 위기에 따른 정신건강 및 사회심리 영향평가' 1차 연구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조사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전국 광역 시·도 거주 성인과 14세 이상 청소년 등 총 1천150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이 낮을수록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한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월수입 150만원 미만과 300만원 미만 집단에서 중증 이상 우울 위험군에 포함되는 비율이 각각 40.7%와 36.5%로 나타났다.

반면 500만원 이상∼800만원 미만, 800만원 이상 집단에서는 중증 이상 우울 정도가 각각 21.4%, 16.5%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저소득층은 고소득층보다 코로나19 등 질병에 취약하다고 느껴 코로나19에 걸릴 우려를 많이 하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질병 취약성 인식 평균 점수는 월 소득 800만원 이상 집단에서 2.6점(5점 만점)을 보였고, 150만원 이하 저소득 집단에서 2.9점을 보였다.

연구에 참여한 박한선 박사(서울대 인류학과)는 "저소득자일수록 우울 정도가 심해 질병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지는 경향성을 보인다"며 "소득이 낮을수록 건강관리가 어려워 앓는 질병이 많아지기도 하고, 질병을 이유로 직업 선택이 제한돼 소득이 낮아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저소득층은 코로나19 이후 경험하는 불안 상황에서 사회적인 지지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사회적 지지 평균 점수(FSSQ)는 높을수록 원하는 만큼의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함을 나타내는데, 월수입 150만원 미만 집단은 2.9점(5점 만점), 800만원 이상 집단은 2.3점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정신적 어려움을 해결할 방법으로 가족의 지지(70.1%), 경제적 지원(45.0%), 코로나19 관련 정보전달(42.5%) 등의 응답이 나왔다며, 이와 같은 사회심리학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