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본선은 제가 나간다"…충북·세종 기자간담회서 윤석열 작심 비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국회의원이 문재인 대통령과 당내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싸잡아 비난하며 자질론에 불을 지폈다.

홍준표 "검찰만 한 분…써준거나 읽는 A4대통령 될 것"(종합)
홍 의원은 19일 충북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정치·경제·사회·문화·대북·안보·국방·외교 등 모든 분야를 두루 경험하고,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떤 질문을 하든 기본적인 방향을 가지고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문 대통령처럼 'A4 대통령'이 된다"며 "그냥 옆에서 써주는 거나 읽고 있으면 대통령이 아니라 허수아비"라고 공격했다.

그는 "검찰 사무는 대통령 직무의 1%도 안 된다"며 "검찰 사무만 한 분이 갑자기 대통령 하겠다고 뛰쳐나와 준비가 안 됐고, 각 분야에 식견이 없으니 하는 말마다 계속 망언이 나오지 않느냐"고 윤 전 총장을 향해 날 선 비판을 했다.

또 "토론을 하자니 그것도 거부한다"고 비난하면서 "대통령의 자질 문제는 국민이 대선 후보를 바라보는 첫 조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본인과 가족의 도덕성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우리는 과거 훌륭한 이회창 총재를 모셔왔으나 가족 병역 문제 하나로 10년간 야당으로 지낸 경험이 있다.

이런 문제를 살피지 않고 후보 선출했다가 본선에 가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청주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내 바이오산업 현장을 둘러본 홍 의원은 "2008년 내가 원내대표로 있을 때 오송의 의료복합단지 선정을 주도했다"면서 "지금의 발전된 모습에 놀랐고, 이곳이 세계적인 바이오 생산기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균형발전에 대해선 "지금처럼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방식의 균형발전 정책은 한계가 있다"며 "지방마다 특성화된 산업을 재배치하고, 그에 맞는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홍 의원은 이어 국민의힘 세종시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윤 전 총장을 꼬집었다.

홍준표 "검찰만 한 분…써준거나 읽는 A4대통령 될 것"(종합)
그는 윤 전 총장이 주변의 권유로 대선 후보로 나선 것과 관련, "친구가 장에 간다고 해서 거름지고 장에 따라가느냐"며 "한 나라의 대통령 선거에 그런 식으로 출마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공격적인 토론이 시작되면 갑자기 나온 사람들과는 다를 것"이라며 "돌고 돌아 본선은 제가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했던 이유는 통일에 대비해 수도가 더 북쪽으로 가는 것이 맞다는 입장 때문이었다"며 "세종시에 많은 정부부처가 이전하고 행정기관들도 많이 내려온 만큼 효율성 차원에서 행정수도 문제는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청와대 이전까지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우리에게는 과거 대통령이 서울을 포기하고 달아났던 경험이 있어 국민들에게 위험한 시그널을 줄 수도 있다"며 "개헌을 통해 국회를 상하 양원으로 만든 뒤, 그 중 하나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민주당이 단독으로라도 처리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국가 백년대계를 그런 식으로 결정할 수 있겠느냐"며 "가능하지도 않고 시행한다는 것도 난센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과거 원정출산 방지법, 반값 아파트 법 등 좌파 법안도 발의한 바 있다"며 "좌파와 우파,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 '코리아 퍼스트', 즉 국익 우선주의를 정치 노선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