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우 총장 "도저히 수긍 못 해"
재정지원 탈락 인하대 "이의제기"…학생·동문, 진단결과에 반발
인하대학교가 정부의 일반재정지원 대상에서 탈락하자 해당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등이 반발하고 있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청원게시판에는 '인하대를 대상으로 한 낙인찍기'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와 이날 현재 7천명가량이 동의했다.

자신을 인하대에 재학 중인 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대학에 들어온 지 1년도 안 돼 억울하게 부실대학에 다니는 학생이라는 오명을 쓰기 직전'이라며 '현 사태가 어째서 벌어졌는지 모두가 납득이 갈 만한 공정한 평가를 교육부에 권고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하대는 정량평가에서는 만점을 얻었다고 하니 정성평가에서 제외대상으로 선정될만한 요소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대학 총장의 인터뷰가 포함된 언론보도에 따르면 수업 및 교육과정 운영 부분에서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량에서 만점인데 정성에서의 한 부분에서 약간 삐끗한 것이 이런 충격적인 결과를 초래했다는 게 상식적이지 않다고 본다'며 '재정지원 대상 목록에 오른 다른 대학들을 비교했을 때 인하대가 이들과 비교해 수업 및 교육과정 운영에서 크게 뒤떨어질 거라 생각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인천시 시민청원 게시판에도 이날 '인하대학교 구성원들이 인천시에 답변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이번 사안은 단순히 재정지원 중단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며 '이번 사태를 시발점으로 학교의 성장과 발전이 멈추고 인천 지역 교육과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위기와 쇠락을 불러올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소재 대학에 불리한 역차별적인 기준을 적용해 불공정하게 평가했다'며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이 진상조사와 사태 해결에 신속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하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교육 당국이나 학교 측을 비판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이들은 '학교 운영을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냐'거나 '창피해서 고개를 못 들겠다.

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마련해달라'고 적었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전날 담화문을 통해 "이번의 부정적 평가 결과는 지금까지 지속해왔던 우리의 노력과 객관적 성과에 비춰 볼 때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며 "평가의 불합리성에 대한 지적과 함께 우리 교육의 우수성을 담아 강력하게 이의 제기를 하겠다"고 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 17일 2022년∼2024년 일반재정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일반대학 136곳과 전문대학 97곳을 발표했다.

이번 진단에 참여한 대학 가운데 인하대, 성공회대, 성신여대 등 52곳은 지원 대상에서 탈락했다.

다만 이번 발표는 가결과로 일반재정지원 대학으로 선정되지 못한 학교는 이달 20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최종 결과는 이달 말 확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