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센텀시티는 오는 25일까지 지하 1층 이벤트홀에서 종이로 포장을 간소화 하고, 자연 추출물로 만든 수제 비누를 판매하는 ‘썬양의 자연주의’ 팝업을 진행한다. 열성탈모에 좋은 '헤나 샴푸바', 예민피부용 '월계수 비누', 주방용 비누 '코코넛 디쉬바' 등을 비롯해 천연수세미, 대나무 칫솔 등 다양한 친환경 아이템을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 제공.
신세계그룹 관련주는 대표적 포스트 코로나 수혜주로 꼽힌다. 공격적 인수합병(M&A)과 온라인 경쟁력 강화라는 스토리의 힘까지 더해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주가가 기업 가치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2분기 좋은 실적과 M&A 모멘텀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리포트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보복 소비 수혜株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38만7833원이다. 지난 13일 종가가 27만1500원인 걸 감안하면 상승 여력이 42%에 달한다.실적 개선세로 인해 목표주가가 상향된 영향이다. 신세계는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보복 소비 현상과 중국 소비시장 회복 등으로 백화점·면세 사업과 연결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널이 호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신세계인터내셔널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15일 기준 27만1000원인데 한 달 전보다 1.4%, 6개월 전보다 27.9% 상승했다.물론 기저효과가 약해지는 3분기 실적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그래도 지금은 저점 매수 기회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소비 둔화 우려로 신세계의 높은 주가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목표주가 35만원을 제시하며 이 종목을 주간 유통 ‘톱픽’으로 꼽았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신세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3배까지 하락한 상태다.코로나19 위기를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활용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작년 6월부터 업계 최초로 공식 온라인몰 ‘SI빌리지’를 통해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신세계그룹의 정보기술(IT)서비스 전문 계열사 신세계 I&C 주가는 올 들어 72% 뛰었다. 주가 급등에도 올해 이익 전망치 기준 신세계I&C의 PER은 10배가 안 된다. 신사업으로 전기차충전소 사업도 준비 중이다. 정부가 내년부터 대형마트 등의 전기차충전소 의무 설치 비율을 높이기로 한 만큼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가상현실(VR)기기 판매를 계획 중이라 시장에서 최근 가장 뜨거운 테마인 ‘메타버스’ 관련주로 꼽히기도 한다. 쓱닷컴 품은 이마트이마트 주가도 3월 이후 5개월 만에 17만원대를 회복했다. 실적과 적극적인 e커머스(전자상거래) 투자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결과다. 2018년 이후 3년 만에 2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이마트는 유통가 e커머스 전쟁을 주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e커머스 사업을 총괄하는 쓱닷컴은 이마트의 주요 계열사다. 2분기 적자 폭이 전년 동기 대비 128억원 늘었지만 미래를 위한 ‘옳은 투자’라는 평가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쓱닷컴 적자가 확대된 모습이 걱정스러울 수 있으나 지금은 손익 관리보다는 외형 성장과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시기”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할 만하다”고 했다.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 11배로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쓱닷컴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만큼 이마트의 기업 가치도 덩달아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효율적 자산 재배치를 통한 노력도 하고 있다. 이마트는 작년부터 적극적으로 소유 부동산을 매각 및 유동화하고 이를 활용해 지금까지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더블유컨셉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목표주가를 10% 올리면서 “실적보다 M&A와 구조조정으로 급변하는 기업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규제 완화 움직임도 이마트에 호재다. 오프라인 점포 의무 휴무일에도 온라인 배송은 허용하는 등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를 완화하려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대신증권은 13일 신세계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실적 개선 강도가 타 유통업체 대비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0만원을 유지했다.신세계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3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62억원으로 흑자 전환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백화점의 별도 매출이 15% 증가하면서 실적이 큰폭으로 개선됐다.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의 별도 영업이익률은 4.4%를 기록하며 2분기 기준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명품은 47%, 여성 18%, 남성 27%, 스포츠와 아동 카테고리도 각각 20%, 14% 성장하는 등 소비 경기를 반영하는 국내 의류 매출 회복으로 백화점 매출총이익률(GPM)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면세점 부문은 2분기 일매출이 9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 체계 변경으로 영업이익이 192억원을 기록,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2분기 국내 소비 회복 영향으로 국내 및 해외 패션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예상치 150억원을 대폭 상회한 265억원을 기록했다.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우려는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 연구원은 "7월 중순부터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면세점을 제외한 주요 채널에서 매출에 일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7~8월 기본 매출 상황은 양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이어 "국내 고가 소비재의 수요 자체가 둔화된 것이 아니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우려로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이 일부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연중 소비가 가장 크게 발생하는 9월~연말 중 거리두기가 완화될 경우 실적 개선 강도가 타 유통업체 대비 가장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국내 주요 백화점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2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돌았다. 1년 반째 이어진 코로나19 사태에 지친 소비자들이 명품과 패션 보복소비에 나선 결과다.신세계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6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2분기엔 코로나19 타격으로 431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은 1조3953억원으로 37.6%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81억원)보다 609.6% 증가한 57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507억원)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8638억원으로 67.2% 늘었다.일등공신은 백화점이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은 670억원으로 전년 동기(239억원)의 약 세 배로 늘었다. 감염병 확산 후 내내 부진했던 여성패션(26.3%)과 남성패션(23.0%) 매출이 지난 4월부터 반등한 영향이 컸다. 명품(55.4%)과 해외패션(42.8%)도 고성장을 이어갔다.백화점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도 새 점포를 열고 기존 점포를 바꾸는 등 오프라인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이런 시도가 보복소비와 맞물려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 개장한 여의도 더현대서울(사진) 등 신규 점포 효과로 백화점 부문 매출이 28.1% 뛰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대전에 새 점포 ‘아트 앤 사이언스’를 개장한다. 강남점과 경기점 등은 리뉴얼하고 있다.백화점 관계자는 “명품·해외패션 등 ‘럭셔리 소비’는 쿠팡 등 e커머스가 장악하지 못한 분야”라며 “럭셔리 시장을 주도하는 백화점들이 점포를 혁신하며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오프라인 영역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계열사도 선방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패션 등 명품 사업의 성장으로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265억원)을 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영업적자 규모가 지난해 2분기 181억원에서 올해 77억원으로 줄었다. 수입화장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이마트는 2분기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7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할인점(이마트) 기존 점포 매출이 지난해 3분기부터 다섯 분기 연속 증가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트레이더스와 노브랜드 등 전문점 매출은 각각 23%, 5.9% 늘었다. 이마트24와 신세계TV쇼핑 등 주요 자회사 실적도 고르게 개선됐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