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집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휴식공간이던 집은 이제 사무공간이자 여가공간이 됐다. ‘홈레스토랑’과 ‘홈카페’를 꾸미기 위한 주방가구부터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고안한 리클라이너(안락 의자)와 소파, 막힌 해외여행을 대체할 ‘홈캉스’용 침대까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가구업체들은 ‘디자인 퍼스트’ 전략을 앞세워 다양한 색상과 소재를 적용한 제품으로 하반기 인테리어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우리집으로 떠나는 가을 여행

해외 유명 디자인 기업과 협업

주방가구 브랜드 에넥스는 맞춤형 시스템을 도입한 키친 팔레트를 선보였다. 홈레스토랑과 홈카페 시장을 겨냥했다. 주방 도어 디자인, 컬러, 손잡이 등 세 가지 요소를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고 조합할 수 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주방 인테리어를 완성한다. 기존 주방가구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인디고부터 베이비핑크까지 다채로운 색상을 포함한다. 특히 에넥스가 TV광고로 선보인 EK7 프렌치 시리즈는 여성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의 ‘오윤아 주방’으로 잘 알려졌다. 또 EK7 뉴모닝에 사용된 옐로와 라이트그레이 색상은 유명 색채기업 팬톤이 주목한 올해의 컬러다.

현대백화점그룹 가구업체 현대리바트도 디자인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세계적인 디자인기업 에이브 로저스와 손을 잡았다. 깊은 바다에서 영감을 얻은 리바트 컬러 팔레트를 선보인다. 현대리바트는 올가을과 겨울 시즌을 겨냥한 붙박이장 피치노 시리즈 개발을 마친 데 이어 빌트인, 오피스 등 다양한 신제품에 브랜드 컬러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현대리바트는 연말까지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 공동 개발한 감각적인 디자인의 가구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휴식을 돕는 편안한 소파

프리미엄 소파 브랜드 알로소는 사무가구 1위 기업 퍼시스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다. 세계 4대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앞선 디자인의 소파를 선보였다. 이탈리아에서 엄선한 프리미엄 가죽 컬렉션부터 기능성 패브릭, 벨벳 등 60여 종의 다양한 마감재와 색상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인기제품 비하르는 공간을 자유자재로 배치할 수 있는 모듈형 소파다. 공간 및 사용 형태 제약 없이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비하르는 넉넉한 사이즈의 착석 공간과 푹신한 착좌감을 갖췄다. 신혼부부가 독서, 영화와 같은 취미생활을 즐기기에 좋다.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도 온 가족이 함께 편히 눕고 기대며 사용하기에 충분하다.

리클라이너 전문기업 레이지보이는 거실에서 소파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일 수 있는 2인용 시트를 새로 선보인다. 아파트가 주된 주거 환경인 한국적 상황을 고려해 좁은 공간에서도 신혼부부가 편안함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특히 2인용 시트의 가운데 등받이를 접으면 간이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다. TV나 영화를 보면서 다과를 즐길 수도 있다. 핵가족 시대에 점점 소형화하고 있는 주거 트렌드와 함께 면적을 많이 차지하던 3인용 소파를 대체할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품 색상은 베이지, 그레이, 화이트 등 심플한 컬러를 적용했다. 디자인은 모던하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우리집으로 떠나는 가을 여행

침대업체들은 ‘홈캉스’를 떠나는 부부들을 위로한다. 코로나19에 막힌 해외여행을 대신해 호텔처럼 편안한 휴식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에이스침대는 호텔식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는 프레임과 숙면에 최적화한 매트리스를 내놨다. 특히 이탈리아어로 ‘빛’을 의미하는 ‘루체’ 시리즈 프레임의 경우 헤드보드 LED 간접등으로 부드러우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부부의 서로 다른 수면 습관과 체형에도 함께 누웠을 때 숙면을 선사하는 ‘하이브리드Z 스프링’ 매트리스는 에이스침대만의 투 매트리스 시스템을 완성했다.

올해로 창립 140주년을 맞은 씰리침대는 티타늄 합금 소재를 활용한 매트리스 ‘엑스퀴짓’ 시리즈를 내놨다. 티타늄은 철보다 견고하면서도 가벼운 신소재다. 엑스퀴짓 매트리스의 티타늄 스프링은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스프링 상단에서는 몸을 감싸는 쿠션감을, 중단에서는 신체 부위별 최적의 지지력을 선사한다. 마지막 하단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편안한 수면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견고하게 받쳐준다. 스프링의 무게중심은 수직축을 형성하며 신체의 좌우 흔들림을 잡아준다. 'No.140 샹떼'에는 천연 민트 추출물을 활용한 항균 기술이 적용돼 사계절 내내 산뜻하게 사용할 수 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