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13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스탠바이미 TV 구입, 묘한 매력이 있어"란 글과 함께 자택에 놓인 스탠바이미 사진을 올렸다.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SNS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13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스탠바이미 TV 구입, 묘한 매력이 있어"란 글과 함께 자택에 놓인 스탠바이미 사진을 올렸다.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SNS
"묘한 매력이 있다"

'생활가전의 명가' LG전자의 야심작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반했다. 그 주인공은 LG전자가 선보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맞춤형 무선 스크린 '스탠바이미'다.

정 부회장은 13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스탠바이미 TV 구입, 묘한 매력이 있어"란 글과 함께 자택에 놓인 스탠바이미 사진을 올렸다.

재계에서 손꼽히는 ‘얼리어답터’(신제품을 남보다 빨리 사용해보는 사람)이자 인플루엔서인 정 부회장이 직접 '인증샷'을 올린 것.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쇼핑몰 SSG닷컴, 이마트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등 시험 차원에서 다양한 IT기기를 구매하는 트렌드세터(의식주 관련 유행을 만들고 대중화하는 사람)로 정평이 났다.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를 통한 소통 행보, 국내에 들어오기 전 미국에서 직접 전기자동차 테슬라를 구입한 이력 등이 대표적인 예다.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이번에 정 부회장이 주목한 스탠바이미는 LG전자가 MZ세대 공략을 위해 선보인 '이동식 스탠드 스크린' 제품이다. 바퀴가 달린 이동형 스탠드에 27형(대각선 길이 약 68㎝) 터치 스크린 화면이 달린 구조로 시청자의 자세에 맞춰 각도와 높이 등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과거 삼성전자가 2019년 모바일에 최적화된 시청 경험을 표방한 세로형 TV '더세로'를 선보인 것보다 한발짝 더 나간셈이다.

LG전자는 정규 방송 대신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등으로 동영상을 즐기는 코드 커터(cord-cutter)족을 공략하고 나섰다. 화면은 좌우 앞뒤, 위아래, 시계·반시계 방향으로 조정할 수 있다. 실내에서 원하는 곳으로 옮겨 사용할 수 있고, 전원 연결없이 최장 3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다. 특히 리모컨뿐 아니라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해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사진=LG전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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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마트폰과 연동(미러링), 스마트폰으로 보던 콘텐츠를 스탠바이미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유튜브 등 콘텐츠 제작자에게는 모니터링이 용이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스마트폰을 고정하고 큰 스크린에서 모습과 시청자 반응을 모니터링하며 라이브방송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운영체제(OS)는 2021년형 LG TV와 동일한 웹OS 6.0을 탑재했다. 인터넷에 연결하면 무료 채널 제공 서비스인 LG채널을 포함해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다.

초기 반응은 뜨겁다. LG전자는 MZ세대 선호도가 높은 온라인 채널에서만 예약판매를 진행했는데 두 차례 모두 완판됐다. 지난달 21일 온라인브랜드샵에서 라이브방송(라이브커머스)으로 진행한 LG 스탠바이미 예약판매에서 사전 준비 물량 200대가 한 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같은날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 쿠팡에서 진행된 예약판매에서도 준비 물량 100대가 완판됐다.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이후 본판매에서도 인기는 떨어지지 않았다. 이달 5일, 10일, 12일 진행한 본판매에서 시작과 동시에 준비했던 물량이 모두 동이 났다. 이달 판매 분도 다음달에나 순차적으로 배송된다. LG전자는 홈페이지에서 물량이 모두 소진돼 품절 상태임을 공지한 상태다.

돈이 있어도 제품을 구하기가 어렵다보니 소비자들은 거치대를 활용해 직접 유사한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집에서 사용하는 노트북이나 태블릿 PC에 별도의 이동식 거치대를 구매해 스탠바이미와 유사한 효과를 거두는 방식이다.

김선형 LG전자 한국HE마케팅담당은 “스탠바이미는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신개념 가전"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